백화점형 할인점 운영업체 세이브존I&C가 올 들어 매장 판매 수수료를 인상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연말까지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 추가 인하를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일각에서는 세이브존I&C의 수수료 인상이 ‘동반성장’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이브존I&C는 올 들어 식품, 의류, 잡화 등 모든 품목을 대상으로 900여개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판매수수료를 1~2%씩 인상했다. 또 연말까지 추가적으로 100여개 브랜드에 대한 판매 수수료를 인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세이브존I&C가 밝힌 수수료 인상 이유는 카드수수료와 수도광열비(공공부문 요금)가 인상됐고, 기존 수수료가 다른 유통업체보다 낮다는 것”이라면서 “세이브존의 수수료는 결코 낮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백화점 내 수수료는 평균 30% 중반대지만, 행사 상품은 20%대다. 또 대형마트에 입점된 의류 브랜드 수수료는 20% 초반대, 아웃렛은 10~15% 수수료를 받고 있어 세이브존의 수수료(20% 초반대)가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게 관계자들 지적이다.
또 다른 입점업체 측은 “세이브존은 다른 백화점 및 아웃렛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수수료율이 낮아야 함에도 비슷하게 책정한 것은 횡포나 다름 없다”면서 “백화점과 아웃렛 입점이 쉽지 않은 중저가 브랜드는 세이브존이 중요한 유통 판로임에도 불구하고 수수료가 인상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세이브존I&C 측은 “카드수수료·공공요금 같은 관리 유지비의 지속적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0년 이후 수수료 인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수수료 미조정에 따른 현실화 차원에서 인상했고, (수수료 인상분을) 판매 설비와 시설에 투자해 영업환경 개선에 따른 매출 증대를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브존I&C는 성남점·대전점·전주코아점의 외관 리모델링, 전점 식품관 확장, 전점 문화센터 리모델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세이브존은 (주)세이브존이 화정점, 울산점 2개 점포를, (주)세이브존I&C가 노원점, 성남점, 광명점, 대전점, 부천상동점, 전주코아점 6개 점포를, (주)리베라세이브존이 해운대점 1개 점포 등 총 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