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 포춘의 ‘2013년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 씨틱그룹은 매출 554억 달러(약 58조7800억원), 순이익 48억 달러로 172위를 기록했다.
씨틱그룹은 홍콩,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곳곳에 44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고 도쿄와 뉴욕에 대표처를 설치하는 등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덩샤오핑은 씨틱그룹 설립 5주년을 맞아 “용감하게 혁신에 뛰어들어 많은 공헌을 했다”는 찬사를 보냈으며 20주년에는 당시 국가주석인 장쩌민(江澤民)이 “개척정신과 혁신으로 분발해 지금의 씨틱을 일궈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설립 초기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는 해외채권 발행과 금융리스 등 다양한 융자방식을 도입해 중국 경제발전에 필요한 자금을 유치하는 데 주력했다.
1980년대 중반에는 금융은 물론 제조업과 무역, 서비스 등 사업영역을 확장해 지금의 씨틱그룹으로 발전하는 토대를 닦았다. 1993년 설립자인 룽이런이 국가부주석으로 임명된 이후에는 내실을 다져 질적 성장을 이루는 데 주력했다.
씨틱그룹은 크게 금융과 비금융의 두 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의 주력사업인 금융은 은행과 증권 신탁 보험 펀드 기타서비스 등 5개 부문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가운데 씨틱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2조96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7% 늘었다. 자산구조가 양호하고 수익구조도 탄탄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가 공동으로 선정하는 ‘중국 최우수 주식회사형 상업은행’에 2009~10년 2년 연속 꼽히기도 했다.
씨틱증권은 지난해 매출 116억9400만 위안, 순이익 42억4000만 위안으로 중국 1위 증권업체 자리를 지켰다. 보험사업에서는 영국 프루덴셜과 50대50의 지분 합작사를 갖고 중국 10개성, 30개 도시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씨틱그룹은 올해 중국 정부가 상품거래 활성화를 위해 텐진과 쿤밍에 세운 귀금속거래소에 최대 주주로 참여하는 등 금융산업 발전에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부동산과 인프라, 건설 등 비제조업 분야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중국 최대 원유저장시설이 있는 닝보항과 ‘새둥지’라는 별명이 붙은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을 건설한 것도 씨틱그룹이다. 자원과 에너지 개발사업도 벌이고 있고 중장비와 철강, 시멘트 등도 생산하고 있다.
씨틱그룹이 비금융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사업할 수 있는 것은 개혁•개방 전도사 역할을 해온 덕분이란 평가도 나왔다. 선진국으로부터 자금을 끌어오는 것은 물론 기술 도입까지 담당했기 때문에 여기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