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힐링]영남의 알프스 '신불산'

입력 2013-12-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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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의 전국 유명 휴양림을 찾아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에 위치한 신불산자연휴양림은 울산광역시, 부산광역시, 양산시 등 광역시와 중소 도시가 주변에 자리해 평일에도 이용객이 많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에서 상북면까지 걸쳐 있는 신불산은 높이 1209m로 이 일대는 태백산맥의 여맥에 해당돼 1000m 내외의 높은 산지가 주위에 많다. 고헌산, 가지산, 능동산, 간월산, 취서산, 천황산, 운문산 등 1000m 고지의 높은 산들이 이어져 있어 ‘영남의 알프스’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휴양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대관령자연휴양림이나 유명산자연휴양림만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신불산자연휴양림도 1988년 조성돼 1989년 개장된 최초의 휴양림에 속한다. 지금의 모습은 1998년 재개장된 것이다.

▲파래소 폭포
휴양림지구의 하단과 상단의 중간쯤 되는 곳에는 신비의 폭포인 파래소폭포가 있다. 지금부터는 신불산자연휴양림의 자랑거리인 파래소폭포가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파래소폭포는 객실에서 등산로를 따라 2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폭포로 올라가는 등산로 오른쪽 계곡은 하얀 암석과 푸르스름한 계곡물이 어울려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내고, 왼쪽으로는 신갈나무와 쪽동백 그리고 굴참나무가 비교적 잘 자라 울창한 숲이 우거졌다. 활엽수림으로 구성된 숲은 강렬한 햇빛을 잘 차단해 무더운 여름에도 산책하기에 참 좋을 듯하다.

파래소폭포로 올라가는 내내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정겹다. 20분 정도 올라가면 저 멀리 하얀 물줄기를 내뿜는 신비의 파래소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좀더 발걸음을 재촉해 폭포 가까이 다가갔다. 폭포 주변에는 데크 로드가 놓여 이동이 수월했다. 폭포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중년 부부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이튿날 신불산의 또 다른 명소인 간월재 억새평원으로 가기 위해 아침 일찍 나섰다. 간월재에는 울주군이 마련한 억새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신불산휴양림 상단에서 간월재 억새평원까지는 임도를 이용하면 쉽게 오를 수 있다. 도보로 40분 정도 소요됐다. 임도 중반에는 천주교 박해 당시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으로 피해 종교활동을 했던 죽림굴이 있다. 등산객 중 천주교 신자들은 이곳을 쉽게 지나치지 못했다.

다시 간월재로 향해 20분 정도 올라가면 도착. 가슴속이 뻥 뚫리는 억새평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하얀 억새평원은 마치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를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매서운 바람이 억새를 누르고 지나가면 억새는 무리를 이뤄 듬성듬성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마치 바닷물결이 이는 듯한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봄이 화려하다면 초겨울은 엄숙하고 아늑하며 여유롭다. 깊어가는 겨울 억새의 평원과 파래소폭포가 있는 영남의 알프스 신불산 그리고 신불산자연휴양림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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