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날 의사를 밝혔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레스 대통령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한 경제포럼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회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나는 적이 없다”면서 “이는 인격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로하니 대통령과 회동이 성사된다면 그 목적은 적을 친구로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레스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상징적 국가수반으로 평소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을 삼간다.
그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이스라엘을 국가로 승인하기 전까지 아라파트를 만나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다”면서 고(故_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 전 세계를 위협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지역의 유일한 핵무기 보유국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 등 단호한 대응을 촉구해 왔다.
반면 이란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를 부정하는 등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년간 호전적인 발언을 거듭한 바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그러나 국제사회와 화해를 표방하고 있다. 그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유대인들에게 유대력 신년 축하 인사를 하는가 하면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홀로코스트를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