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때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호주에 이민 오게 되었습니다. 호주에 오니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니 학교 친구들이 저를 바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어느날 학교 친구들 앞에서 피아노를 치게 되었는데 그것을 본 이후로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저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어요. 바보가 아니고 뭔가 잘하는 게 있다고 생각한 거죠. 음악을 통해서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때부터 더 열심히 피아노를 연습해서 음대에까지 가게 됐어요. 노래는 중학교 나이 때 가수 보아를 너무 좋아해서 따라부르면서 몰래 방에서 연습했어요. 사람들 앞에서 피아노만 쳤기 때문에 노래 할 용기가 없었지만 늘 집에서 녹음하면서 연습했어요.”
용기를 내서 오디션에 지원했지만, 과정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영어 노래를 듣고 자란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한국에서 태어난 그가 잘 모르는 곡을 짧은 시간 안에 외우고 연습하는 것은 만만찮은 일이었다.
“동양인이라 노래를 못한다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오히려 그 점이 더 큰 반전 효과를 일으킨 것 같아요. 엑스팩터 출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준다는 것을 느끼면서 내 모든 면에 더 자신감을 얻게 됐어요.”
무대 위에서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임다미는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다. 하지만 음악은 그를 안에서 밖으로 끌어내 준 원동력이 됐다.
“사실 많이 소극적이라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친해지기가 힘들었는데 노래를 통해 사람들과 친해지고 소통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난 후 어려운 일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또 저의 사랑하는 남편의 격려와 사랑으로 항상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임다미는 지난달 첫 번째 싱글 ‘얼라이브(Alive)’와 데뷔 정규 앨범 ‘다미 임(Dami Im)’을 발매했다. 1년 동안 호주 전역의 주요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 가수 중에서는 김동률을, 팝스타 중에서는 코린 베일리 레(Corinne Bailey Rae)를 정말 좋아한다는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오랫동안 자신의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음악은 모든 사람들과의 소통의 도구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음악을 통해 소통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음악이란 소리 이상의 메시지를 지녔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저의 음악을 통해 힘을 얻고 용기를 얻는 항상 좋은 영향을 주는 뮤지션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