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과 관련해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장성택 실각설에 상당한 무게를 싣고 있는 것과 달리 통일부, 국방부, 외교부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기본적인 정보의 공유와 발표시점 등의 논의에서도 기관마다 혼선을 보이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5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가정보원의 발표 사실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정보기관이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협의를 하지만, 발표는 사전에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3일 장성택의 실각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지만 다음날이 되자 통일부와 국방부, 외교부는 장성택의 측근이 처형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장성택의 완전한 실각으로 단정 짓는 것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실제로 장성택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어떤 조치를 받았는지에 대해 정부 내 어느 누구도 명쾌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장성택 실각설의 공개 시기가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과 함께 야권에서는 국정원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결국 정부가 확인되지 않는 정보가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면서 각종 설이 난무하는 상황을 만든 꼴이다. 현재로서는 장성택의 실각설은 북한의 공식 발표나 보도가 있기 전까지는 사실이라고 단정짓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