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식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호텔 리츠칼튼 서울에서 열렸다. 한신은 나카무라 가즈히로 단장을 한국으로 파견해 오승환의 입단 계약 조인식을 함께 했다.
한신은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조인식을 갖기 이전 오승환이 국내에서의 활약한 영상을 상영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같은 검은색 정장을 맞춰입고 단상에 올라 통일된 느낌을 연출했다.
조인식은 양측이 계약서 서명을 한 뒤 오승환과 나카무라 단장이 이를 교환하면서 마무리 됐다. 이후 계약서를 건네며 악수를 나누며 조인식을 마쳤다.
나카무라 단장은 “입단 조인식을 마쳐 기분이 좋다”라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 또한 “단장으로서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을 일본으로 보내 준 것에 삼성측에 감사한다”는 말도 전했다. 이어 나카무라 단장은 “78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한국선수를 영입한 것은 오승환이 처음이기에 이 순간이 매우 감동적이다”라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카무라 단장은 2005년 리그 우승 이후 8년간 우승 기록이 없었던 점에 대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며 “오승환의 영입으로 리그 우승 뿐만 아니라 재팬시리즈 우승까지도 노릴 것”이라는 포부를 감추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삼성이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기원한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오승환은 조인식 이후 가진 첫 소감에 대해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입니다”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일본 미디어들을 배려해 이를 일본어로도 한 차례 반복했다. 이어 그는 “삼성이 아닌 한신이라는 이름이 아직은 어색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승환은 삼성을 떠났지만 삼성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함께 조인식장에 동행해준 송삼봉 단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한편 “야구 인생 마지막 공은 반드시 삼성에서 던지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신에 대해서는 “역사가 깊고 인기 있는 구단에 입단에 기쁘다”라고 운을 뗀 그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타자들을 상대하는 점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에 진출했다 해서 마음가짐이 변하거나 큰 목표를 세우는 일 없이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매 경기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할 것”이라는 각오를 나타냈다.
또한 오승환은 “‘그간 삼성 팬들만 응원을 했겠지만 이제는 국민이 모두 응원할 것’이라는 응원의 말을 들었고 감동을 받았다”고 전하며 일본에서도 최고의 미무리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