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류 대항마로 야심차게 추진하는 ‘쿨재팬펀드(Cool Japan Fund)’를 이끄는 인사는 누구인가.
세계적인 투자기업 칼라일그룹에서 아시아 중소기업 투자를 전반적으로 관리했던 요시자키 고이치로 이사가 쿨재팬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서 일본 문화 전파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주 스시와 라면에서부터 만화 음악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자국 문화를 전파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575억 엔(약 5900억원) 규모의 쿨재팬펀드를 출범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광고회사 덴쓰 등 15개 기업이 75억 엔을 투자했으며 일본 정부가 나머지 500억 엔을 출자했다.
요시자키 CI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단기 이익을 노리는 일반적인 사모펀드와 달리 우리는 식품과 패션 미디어 콘텐츠 등의 영역에서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우리는 공격적으로 투자대상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TV방송국을 인수해 일본 드라마나 만화 영화를 보여주거나 동남아시아에 일본제품 전문 쇼핑가를 조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 3월까지 투자 관련 직원을 지금의 세 배인 30명으로 늘리고 상반기에 첫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며 “2년 안에 자산을 지금의 두 배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쿨재팬펀드는 투자수익률 관련 특정한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며 “은행과 기업들은 우리가 투자하는 다양한 영역에서 간접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6월 발표한 정부 경제성장 전략에서 일본 방송 콘텐츠의 해외 수출규모를 현재의 63억 엔에서 오는 2018년까지 세 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요시자키 CIO는 우선 와쇼쿠(和食) 등 일본 요리와 음식문화를 적극적으로 전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미 뉴욕과 파리 등 대도시에서 와쇼쿠가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일본식 패스트푸드도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는 이달 아제르바이잔에서 개최하는 위원회에서 우리나라의 김치, 김장문화와 함께 와쇼쿠를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