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1일 오후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에서 후반 김원일의 득점으로 1-0의 승리를 거뒀다.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골이었고 이 한 골로 포항은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포항은 승점 71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었다. 반면 울산은 73점으로 1위였다. 포항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경기였다. 프로축구 출범 30년만에 최종전 맞대결에서 리그 우승이 결정되는 매치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외형적인 분위기는 울산이 유리했다. 홈경기인데다 무승부만 거둬고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김신욱과 하피냐 등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
공격 옵션이 줄어든 울산은 수비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풀었고 포항은 김승대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이명주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총공세를 펼쳤다. 후반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당기며 울산을 위협했다. 하지만 울산은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과 압도적으로 많은 수비수들의 숫자를 바탕으로 실점하지 않으며 어렵게 버텨냈다.
결국 포항의 결승골은 후반 추가 시간에 나왔다. 추가 시간도 거의 끝나갈 무렵 프리킥을 얻은 포항은 프리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원일이 득점을 올렸다. 이 한 골로 포항은 거짓말 같은 역전 우승을 이뤄냈고 울산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눈물을 흘렸다.
이로써 포항은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최근의 우승은 2007년으로 6년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 포항은 올시즌 FA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포항은 특히 올시즌을 외국인선수 없이 토종선수들로만 치러 우승의 의미가 더 컸다. 반면 울산은 시즌 내내 압도적인 1위를 달렸지만 막판 연패를 당하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