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근육 부위의 염증 때문에 고통을 겪는 족저근막염 환자들이 최근 크게 늘어났다. 특히 호르몬 변화까지 겹친 40~50대 중년 여성들이 병원을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2008년~2012년) '족저근막염(M72.2)'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진료인원은 2008년 5만812명에서 2012년 13만8492명으로 8만7680명(2.7배) 증가했다.
환자가 늘며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도 2008년 40억 원에서 2012년 115억 원으로 5년새 2.9배 늘었고 연평균 30.1% 증가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있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로 발바닥의 굴곡 모양을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반복적인 미세 손상으로 이 부분에 염증이 발생하면 족저근막염이 생긴다.
평발 등 발의 구조적 이상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정상적 발을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 나타난다. 갑자기 운동을 많이 하거나 장거리를 뛴 경우, 딱딱한 바닥에서 활동하며 계속 발바닥에 충격을 준 경우, 체중이 많이 불어난 경우. 딱딱한 구두나 하이힐을 신은 경우 족저근막에 지나치게 많은 무게가 실려 염증이 생긴다.
성별로 비교해보면 남성에 비해 여성이 많았다. 2008년에는 1.2배(5372명), 2012년에는 1.4배(2만4334명) 많았다.
증가폭도 여성이 더 컸다. 남성 환자는 2008년 2만2720명에서 2012년 5만7079명으로 연평균 25.9% 증가했고, 여성은 2008년 2만8092명에서 2012년 8만1413명으로 연평균 30.5% 올랐다.
연령별로는 2012년 기준으로 40~50대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8.7%(23.0%, 25.7%)를 차지했다. 이어 30대(17.2%), 60대(12.6%), 20대(8.7%)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보면 여성은 50대가 657명으로 가장 많고 60대(499명), 40대(467명), 30대(292명), 70대(272명), 20대(184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남성은 60대가 33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30대(290명), 50대(286명), 70대(282명), 20대(177명) 등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윤한국 교수는 "여성의 경우 주로 폐경기를 기점으로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면서 발의 지방층이 얇아져 쿠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40~50대 중년 여성에서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