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스포츠 스타가 기부했다. 선수는 기부단체의 국제친선대사이기도 했다. ‘피겨여왕’ 김연아의 이야기다. 지난 13일 김연아는 필리핀 긴급구호기금 10만 달러(약 1억615만원)를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했다. 김연아는 아이티·동아프리카·시리아 후원 공익광고에도 참여하는 등 유니세프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연아뿐 아니라 나눔과 기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각 분야 선행 리더로 포진해 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의 선수’가 된 박인비(25)도 다양한 기부활동을 한다.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당시 US 걸스 파운데이션에 5만 달러(약 5300만원)를 전달한 것이 시작이었다. 모교인 광운대에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해마다 장학금을 기부한다. 박인비는 “기부를 통해 무언가를 주고받는 기쁨을 알았다. 기부는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선수의 성적에 따라 기부금이 적립되는, 이른바 캠페인 방식은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류현진도 동참했다. 지난 4월 류현진과 추신수를 전속모델로 발탁한 한미은행은 추신수의 홈런과 도루에 회당 1000달러(약 111만원)씩 추신수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또 류현진의 탈삼진마다 100달러(약 11만원)씩 비영리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 FC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하는 구자철도 독일 분데스리가 FC아우크스부르크에서 기록한 득점당 200만원씩을 적립해 지난 6월 총 1000만원을 전달했다.
축구스타 박지성은 직접 재단을 운영한다. JS파운데이션을 통해 지난 6월 23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 경기장에서 ‘삼성화재 아시안드림컵 자선 축구대회’를 가졌다. 이 행사는 축구를 통해 나눔 문화를 확산한다는 목표로 JS파운데이션이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 6월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에서 “학생들이 자기 관심 분야에서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후원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원하는 재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지난해 12월부터 나누리병원 홍보대사로 활동해왔다. 그는 활동을 시작하며 1억원의 사회공헌 기금과 5000만원의 사랑나누리 무료치료 기금을 쾌척했다. 지원금 전액은 불우한 환자 돕기에 쓰이고 있다.
이 밖에도 마라톤 영웅 황영조와 레슬링의 김원기, 복싱 장정구, 사격 이은철 등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구성된 스포츠봉사단 10여명은 지난 7일 강원 정선군 정선읍 프란치스꼬의 집에서 장애인과 보육교사 등 70여명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