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IPO시장 결산]상반기엔 추웠나? 늦게 핀 ‘증시의 꽃’

입력 2013-11-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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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3개사 상장 공모규모 45.3% ‘뚝’… 하반기 ‘현대로템’ 상장하며 시장에 온기

주식발행시장(ECM)의 ‘꽃’으로 불리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올해에만 45개 기업이 상장했거나 상장을 준비 중이다. 특히 올해 최대어로 꼽힌 현대로템이 지난 10월 상장하면서, 하반기를 기점으로 IPO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2년간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던 IPO 시장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상반기 13개 ‘냉랭’= 국내 IPO 시장의 상반기 신규 상장기업수는 13개(유가증권시장 1개, 코스닥시장 12개)로 집계됐다. 공모규모는 약 25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공모기업 10개, 4589억원) 대비 공모기업수는 30.0% 상승한 반면, 공모규모는 약 45.3% 하락했다.

특히 지난 6월 신규로 상장한 기업은 전무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상반기 주식시장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기업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기업공개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IPO 시장은 비상장기업들이 주식발행을 통해 공개적으로 투자자를 모으고 자금을 조달하는 시장이다. 따라서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주식을 발행할 유인이 커지거나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높을수록 활기를 띠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코스피지수는 1800과 2000선 사이를 오가는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2010년 96개였던 IPO 실적이 2011년에는 73개, 지난해에는 28개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코스피와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며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뚜렷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고, 적정한 공모가가 책정되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IPO 기업의 거래 첫날 수익률 평균이 25%였는데, 이 가운데서 마이너스 수익률도 9건이나 됐다. 이에 따라 공모주 투자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손실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은 낮은 공모가를 요구한 반면 해당 기업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같은 우려로 올해 초 연내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SK루브리컨츠, 현대오일뱅크, LG실트론 등이 IPO 추진을 보류하며 시장을 더욱 냉각시켰다.

◇하반기 ‘현대로템’ 기폭제 = 그러나 올해 10월 최대어로 꼽힌 ‘현대로템’이 상장하면서 IPO 시장에는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현대로템은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10월 22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청약 경쟁률은 54.54 대 1로 집계됐다. 같은달 15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 경쟁률은 58 대 1에 달했다.

그 결과 현대로템의 총 공모규모는 6224억원으로 지난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과 대한생명(1조7805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됐다.

이처럼 현대로템에 투자금이 몰린 데에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서 국내 유일의 대형 철도차량 제작사라는 점과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좋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로템의 상장이 IPO 시장의 기폭제로 작용하며 올해 4분기에만 25개 가량의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을 비롯해 4개의 기업이 이미 상장을 했고, 9개 기업이 공모를 진행 중에 있으며 증권신고서 제출 예정이거나 심사 진행 중인 기업도 12곳이나 된다.

결과적으로 올해 전체로는 45개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8개에 그쳤던 것에 비해 60%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PO는 업황에 대한 전망이 좋고, 기업의 가격이 잘 매겨질 수 있는 시기를 택해 이뤄지기 때문에 증시 호황기에 급증한다”며 “현대로템 등과 같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이 많아진다는 것은 경기 및 업황 회복, 그리고 증시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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