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이색 기획전, 추억의 스크린 속으로∼

입력 2013-11-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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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이달의 배우 기획전’·롯데 ‘명작열전’ 등 고전·예술영화 재개봉… 중장년층 극장가 컴백 기대

하루가 멀다 하고 개봉관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극장가에 이색 기획전 바람이 불고 있다. 경제적 이윤 창출에 몰입해 상업영화 확보에만 치중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이달의 배우 기획전, 감독특별전, 무비올나잇, 리마스터링 명작열전 등 문화적 가치에 방점을 둔 참신한 아이템을 들고 나와 관객들에게 골라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멀티플렉스들은 개봉하는 신작 영화 외에도 특별한 아이템을 선정해 각각의 개성이 돋보이는 기획전들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상업영화가 아닌 고전영화나 예술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 보다 선택의 폭이 넓은 작품들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CGV무비꼴라쥬의 이달의 배우 기획전은 매월 개봉 예정인 영화의 배우 한 명을 선정해 특별전을 열고 있다. 10월에는 설경구, 11월에는 마이클 패스벤더의 특별전이 상영됐다. 이 외에도 홍상수, 김기덕 감독 특별전, 왕가위 감독 걸작 기획전, 스크린 문학전 등 과거의 작품부터 신작에 이르기까지 소개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무비올나잇이란 콘셉트로 코엑스, 동대문 등에서 심야영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금·토요일 심야시간대에 로맨스, 공포, 배우 특집 패키지 등을 3편 연속 상영하고 있으며 ‘우디 앨런 in 유럽’, ‘에반게리온:Q’ 개봉 기념 에바홀릭 무비올나잇 등도 눈길을 끈다. 메가박스는 또 메트오페라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 오페라 공연의 실황을 극장에서 상영하거나 발레 공연을 3D로 볼 기회를 제공해 폭넓은 문화체험 공간의 역할도 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18일부터 리마스터링 명작열전을 진행하며 처음으로 기획전 형식의 상영을 시작했다. 28일부터 진행되는 왕가위, 3색 로맨스를 통해서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명작 8편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롯데시네마 측은 “타 멀티플렉스에 비해 지역 관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과 연령대가 좀더 높다는 점에 착안, 이번 기획전을 마련했다. 더 나아진 화질과 사운드 복원으로 당시의 히트작을 더 좋은 시설에서 다시 한번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진행되는 두 번째 기획전 왕가위, 3색 로맨스는 국내 최초로 개봉하는 ‘동사서독 리덕스’와 ‘화양연화’, ‘중경삼림’을 통해 왕가위 감독 특유의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왕가위, 3색 로맨스는 킬링타임용 영화에 지친 관객들에게 보다 여운이 남는 명작을 선보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홍보팀 관계자는 “이 같은 형식의 기획전은 1년에 1∼2회 정도만 열린다. 이번 리마스터링 명작열전은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복고’에 대한 관객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시작됐다. 기획전들이 소외된 중장년층을 극장가로 불러들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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