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 뇌관이 ‘째깍째깍’ 타들어가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의 순시원(巡視員)인 팡싱하이가 중소은행 부실대출 위험을 경고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중소은행의 단기대출 의존도가 너무 커 1~2개 은행이 내년에 뱅크런(예금인출)이나 부도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중소은행은 그들 자금의 약 80%를 은행간시장이나 자산관리상품(WMP)에서 단기로 조달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지방정부 산하 금융기구에 장기로 빌려준 돈과 상환기일이 맞지 않아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금리 지표인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금리(RP금리)는 지난 18일 5.4%로 4개월래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의 장젠칭 회장도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부실대출 증가 가능성을 경고하면서“정부가 경제에 대한 통제를 줄이고 있어 재무구조가 취약한 은행이 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부동산 부문과 지방정부 대출 관련 리스크는 잘 통제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중국인의 일반적인 주택매매 지불수단 가운데 모기지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현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 회장은 “더 큰 문제는 대출이 국영 대형기업에서 중소기업 쪽으로 옮겨가는 것”이라며 “이런 대출은 고위험 고수익에 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또 “금리 규제 완화가 가속화하는 것도 마진을 줄여 은행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중국 은행권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일축했다. 그는 “공상은행의 현재 부실대출 비율은 0.91%로 매우 낮은 편”이라며 “다른 글로벌 메이저 은행은 부실대출 비율이 1~2%이거나 그보다 높지만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중국에 대해서는 요구기준이 너무 높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