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주의 깨알 같은 멘트가 눈길을 끈다.
20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위키드’ 프레스콜에는 옥주현, 정선아, 박혜나, 남경주, 이지훈 등이 참석했다.
1982년 연극 ‘보이체크’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연극과 뮤지컬에서 카리스마를 뽐내며 국내 뮤지컬계를 이끌어온 남경주는 이날 프레스콜 행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깔끔한 정리를 선보이거나 진심이 담긴 말로 후배 배우들을 다독여나갔다.
남경주는 글린다 역을 맡은 김보경에게 “항상 연습 때 보면, 묵묵히 혼자 책상에서 대본을 연구하고 있더라. 성격이 조용한 것 같다. 그래서 친해지기 쉽지 않은 성격처럼 느껴졌다”고 말하자, 김보경은 “그렇지 않다. 친한 친구들은 굉장히 활발하다고 말한다”고 답했다. 이에 남경주는 “사실 배우들끼리 친해지려는 목적으로 회식을 많이 하고 하는데, 그러다 보면 공연하면서 문제가 생긴다. 우리 ‘위키드’는 연습이 너무 빡빡해서 그럴 틈이 없었다. 그것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또, 남경주는 모리블 학장 역을 맡은 김영주에게 “어제 프리뷰 공연을 봤는데, 마치 모리블 역을 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 같았다”고 극찬했고, 김영주는 몸둘 바 몰라했다.
이외에도 남경주는 이지훈이 이번 ‘위키드’에서 한국어 초연작인만큼 처음으로 한국어로 부르게 되는 인기 넘버곡 ‘나를 놓지마’에 대해 “한 15년만 젊었어도 그 곡을 내가 하는 건데, 언젠간 정말 꼭 할 것이다”라고 말해 흥미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위키드’는 2012년 최초 내한 공연 이후, 전세계 탄생 10주년을 맞아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멕시코에 이어 9번째로 22일부터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지금까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오즈의 두 마녀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