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적(39)이 지난 15일 정규 5집 앨범 ‘고독의 의미’를 발매했다. 2010년 이후 3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타이틀 곡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비롯한 10곡을 담은 앨범은 묵직한 음악의 밀도가 느껴진다. 긴 시간 고민한 흔적이 여실히 느껴지는 작품이다.
“평소 떠오르는 멜로디를 녹음해 놓는 편입니다. 지난해 가을쯤 그동안 썼던 곡을 들어봤습니다. 60여 곡이 있었는데 그중 3분의 1 정도를 추렸어요. 그리고 편곡 작업을 하면서 최종적으로 10곡을 모아 이번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여유로운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은 피아노 소리와 이적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곡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버려진 상실감과 자책, 원망을 담은 가사가 인상적이다.
“예전에 신문을 보면 생활고에 시달리던 엄마가 놀이공원에 아이를 놓고 사라져 버리는 사건들이 있었잖아요. 사랑하다 버려진 느낌이 철석같이 믿었던 엄마가 돌아오지 않을 때 아이의 절망과 통할 것 같았어요.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만든 노래입니다.”
이적은 이번 타이틀 곡이 요란하게 바뀌는 음원 차트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할지 염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정서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곡을 앨범의 얼굴로 내세우는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많이 바뀐 음악 환경이지만 고민 끝에 정규 앨범으로 가자는 결정을 내렸어요. 긴 호흡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 형식이 과연 언제까지 가능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몰라요. 만일 그렇다면 정말 폼나는 마지막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