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의 선수’로 확정됐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626야드)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만 달러·우승상금 2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로써 박인비는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4위에 올라 경쟁자 수잔 페테르센(32·노르웨이·공동 5위)을 따돌리고 한국인 첫 번째 ‘올해의 선수’ 영광을 안았다.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2번홀과 4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순항했다. 후반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10번홀(파5)과 11번홀(파4)을 파로 막은 뒤 12번홀(파4)에서 한 타를 줄였고, 15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만들어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록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한 타를 잃었지만 ‘올해의 선수’는 박인비의 차지였다. 페테르센은 마지막까지 선전했지만 박인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을 1언더파로 마친 페테르센은 후반 라운드에서도 버디 3개를 기록했지만 15번홀과 18번홀 보기로 2언더파에 만족했다.
LPGA투어 코리아 낭자군은 그동안 신인상과 평균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상금왕 등을 여러 차례 차지했지만 한 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선수’ 수상은 없었다.
이 대회 전까지 ‘올해의 선수’ 포인트로 290점을 얻은 박인비는 페테르센(252점)보다 38점 앞서 있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는 페테르센보다 높은 순위만 기록해도 ‘올해의 선수’를 확정 짓는 상황이었다.
박인비는 올 시즌 두 번째 대회였던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기분 좋은 우승을 차지했다. 아리야 주타누간(18·태국)에게 마지막 홀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박인비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승승장구했다. 특히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비롯해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등 3개 메이저대회를 연속 우승하며 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다. 그러나 브리티시 여자오픈 공동 47위, 올해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67위에 그쳐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올해 22개 대회에 출전에 6승을 거두는 동안 ‘톱10’에 10회나 진입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미국 현지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타이틀홀더스(총상금 200만 달러·우승상금 30만 달러)만을 남겨둔 박인비는 이 대회 성적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금왕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