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 주행시험장은 현대기아차의 극기훈련과도 같은 곳이다. 강한 일사, 고온, 먼지 등 기후 조건과 산악 지역 상황에서 벌어지는 험난한 테스트를 통과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칼을 갈고 있는 신형 제네시스도 이 과정을 거쳐 태어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혹독한 시험을 설계하고 직접 치르는 연구개발(R&D) 직원을 만났다. 이들은 제네시스를 직접 타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앤디 프릴스 차량시험팀장은 “신형 제네시스의 완벽한 내구 성능 확보에 가장 공을 들였다”며 “전체적인 차량의 밸런스와 함께 안정된 핸들링을 바탕으로 고속주행에 적합한 차량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드&핸들링(R&H) 성능 개발에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샤헤 아팰리언 섀시개발 매니저도 제네시스의 내구성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극한의 시험은 내구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제네시스는 럭셔리 세단의 고급감과 주행 성능을 가지는 동시에 안정성과 컨트롤 성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개발은 이들 연구원에게 시간, 체력과의 싸움이다. 여러 조건에서 시험을 진행하다 보니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며 이때 각 부품에 대한 분석과 개선작업이 실시간으로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프릴스 팀장은 “이곳에서 필드시험을 하다 보면 강한 체력은 필수”라며 “실내가 60도까지 달궈진 시험차에 들어가서 땀을 흘리며 시험하기를 여름 내내 반복하다 보니 어지간한 체력으로 버티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팰리언 매니저도 “사막에서 가끔 모래 폭풍이 불기도 하는데 크로스컨트리 시험로와 같은 곳에서 모래 폭풍을 만나면 길이 안 보여 애를 먹기도 한다”며 개발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신형 제네시스의 경쟁상대는 글로벌 고급차다. 북미 시장에서 BMW, 벤츠, 캐딜락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팰리언 매니저는 “제네시스는 북미 시장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성능을 구현하고 있는 차량”이라며 “새로 출시되는 제네시스를 직접 타보면 그 차이점을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