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오후 12시 34분께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사고 현장에 도착해 지휘소에서 상황을 보고받은 뒤 사고 재발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날 “아주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게 불행 중 다행이고 대형 고층 건물이 많은 이런 곳에서 이 같은 아찔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서울시 차원에서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관할은 국토교통부와 서울항공청이지만 누구 관할인지 책임을 따지기 전에 서울시 안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대책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이번 사고의 관할은) 서울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가 현장을 찾은 기자들로부터 집중 질문공세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현장 브리핑 뒤 아파트 내부를 살펴보러 이동했다.
이날 오전 11시40분께 LG전자 남상건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도 현장을 잠시 찾았다가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남 부사장은 “불의의 사고가 났고 그 사고 수습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 아니겠느냐”며 “LG전자 관계자로서 사고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석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오전 11시 30분께 사고 현장에 도착해 현장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8시45분께 서울 삼성동 38층 높이 아이파크 아파트에 LG전자 소속 민간 헬리콥터가 충돌해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이 헬기는 아파트 102동 24~26층에 충돌한 후 아파트 화단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인해 조종사 박인규(58)씨와 부조종사 고종진(37)씨 2명이 사망했다. 또 아파트 21~27층까지 창문이 깨지고 외벽이 상당 부분 부서졌지만,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