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저조한 참여 때문에 위기설에 휩싸였던‘지스타 2013’의 첫 날 관람객 수가 집계됐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는 개막 첫날 관람객 수가 실 인원 기준 3만2787명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지스타 1일차의 3만7252 명과 비교하면 12% 감소한 수치다.
일반인 관람객은 감소한 반면 B2B관에 참석한 유료 바이어의 수는 예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20만 원 상당의 B2B 티겟을 구매한 유료 바이어의 수는 1083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된 453명의 130% 규모다.
국내·외 적으로 게임에 대한 환경이 바뀌며 지스타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 축제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장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B2C전시관과 B2B전시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숫자로는 역대최대 규모라지만 관람객 전시에는 엔씨소프트, CJ E&M 넷마블, NHN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B2C관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러한 분위기는 외국산게임의 점유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게임중독법 발의 등으로 게임업체들이 사기가 떨어진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B2C관 참가 업체 중 눈에 띄는 부스는 넥슨과 다음,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정도다.
넥슨은 AOS 게임 ‘도타2’를 앞세우고 신작 모바일 RPG ‘영웅의 군단’, MMORPG ‘페리아 연대기’ 등을 양옆에 배치해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다음은 김대일 사단의 MMORPG‘검은 사막’을 앞세워 모객에 나섰다. 검은사막 시연을 위해 50여대의 PC를 설치했고 비공개 테스트에는 없었던 원형 경기장에서의 4대 4 사용자간 대결(PVP) 대회도 진행, 관람객들의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역대 최대규모인 100 부스로 참여 첫 날 총 2500여명의 방문자들이 블리자드의 게임을 즐겼다. 특히 관람객들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체험해 보기 위한 대기행렬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교해 줄어든 볼거리에 관람객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지스타를 찾은 20대 남성 관람객은 “지난해에는 B2C관을 눈으로 훑어보는 것만 20분정도가 소요됐는데 올해는 7분이면 끝날 정도로 볼거리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올해는 작은 전시 공간을 마련한 모바일 업체가 많아 게임 축제라기 보단 대학 채용박람회 느낌이 들 정도라는게 업계의 평이다.
B2C전시관과 달리 B2B관의 분위기는 고무적이었다. B2B관은 지난해의 726부스보다 41.3% 성장한 1026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고 B2B관을 운영하는 업체들의 미소를 머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바이어들이 B2B관에 들려 정보를 알아가는 식으로 가볍게 들렸다면 올해는 실질적인 계약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오가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모바일 게임이 흥행하면서 바이어들도 조언을 얻기 위해 전시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지스타는 국내에서 모바일 게임이 흥행하면서 모바일 게임 관련한 마케팅 솔루션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을 향하는 해외 바이어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모바일 게임 마케팅 솔루션 제공하는 업체들이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올해 지스타 B2B관을 운영함 모바일 게임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