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피쉬는 2007년 8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가수 성시경과 전속 계약을 시작으로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가수들을 영입하는 데 힘을 쏟았다. 현재 성시경 박효신 서인국과 지난해 데뷔한 남성 6인조 그룹 빅스(VIXX), 그리고 황세준 대표가 황성제?황찬희 작곡가와 결성한 황프로젝트까지 총 5팀의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다.
예닐곱 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젤리피쉬는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성장했다. 무턱대고 규모만 부풀리기보다는 내실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 덕분에 부침 많은 업계에서 5년 새 매출이 4배 이상 뛰어오르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젤리피쉬의 매출은 60억원 대, 직원 수도 30명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지상 6층, 지하 2층 규모의 전용 사옥에 입주해 소속 가수와 연습생의 음악 활동을 위한 만반의 환경을 마련했다. 사옥은 안무 연습실, 녹음실, 작업실, 회의실 등을 고루 갖췄다. 황 대표는 “필요한 공간을 하나의 건물에 집약하니 효율성이 훨씬 높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업 영역도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음반 기획과 제작, 프로듀싱뿐만 아니라 공연 기획, 신인 발굴과 육성, 제휴 마케팅 등 각 분야가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움직이고 있다.
특히 공연 기획은 젤리피쉬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08년 박효신을 영입하면서 공연 기획에 뛰어든 젤리피쉬는 박효신의 음반과 공연을 동시에 제작하면서 톡톡한 시너지를 냈다. 이는 회사의 매출 상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황 대표는 “훌륭한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공연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상태”라고 밝혔다. 인적 자원에 대한 젤리피쉬의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젤리피쉬는 직원 개개인의 개성을 중시한다. 제대로 놀 줄 아는 사람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황 대표의 철학은 구성원들에게 그대로 투영됐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덕분에 “젤리피쉬는 뭔가 다르다”는 평가가 대중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서인국은 탁월한 스타성과 실력에도 불구하고 케이블채널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란 이유만으로 지상파 진출이 좌절되는 경험을 맛봤다. 활동에 제약이 생기니 점점 대중과 멀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조급해하지 았았다. 그는 정공법을 택했다. 화보 촬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서인국이 가진 수많은 가능성을 노출시켰다. 그렇게 드라마 ‘사랑비’와 ‘응답하라1997’의 기회를 잡았고, 결국 서인국은 최고의 대세남으로 떠올랐다. 황 대표는 “편법없이 돌파구를 찾으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전했다.
2014년 젤리피쉬는 빅스를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에 내놓는다. 빅스는 아직 일본에 정식 데뷔하지 않았지만 얼마 전 유료 쇼케이스를 매진시킬 정도로 탄탄한 팬층을 형성했다. 데뷔 후 성적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성시경과 박효신은 새로운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음악 활동에 나선다. 명품 보컬의 귀환을 기다린 대중이 반길 만한 소식이다. 서인국은 연기와 음악 활동을 병행하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좋은 예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신인 아티스트 라인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음악성을 갖춘 솔로 가수를 통해 가요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또한 하반기 데뷔를 목표로 새로운 아이돌 그룹도 준비하고 있다. 황 대표는 “빅스를 제작한 노하우로 또 한 번 젤리피쉬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그룹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