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은 13일 오후 서울 반포동 피노에서 열린 정규 5집 '고독의 의미'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60여 곡 중 10곡을 추렸다"고 밝혔다.
이날 이적은 "평소 떠오르는 멜로디를 녹음해 놓는 편이다. 좋은 기자재를 쓰기보다는 핸드폰 음성 메모에 담아두곤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난해 가을쯤 그간 썼던 곡을 들어봤다. 60여 개 파일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괜찮은 걸 20여 곡 추렸다"면서 "그리고 편곡 작업을 해보니 괜찮은 그림이 나올 것 같은 곡과 막상 해보니까 별로다 싶은 곡이 있었다. 그런 곡들을 과감하게 쳐내고 최종적으로 10곡을 뽑아서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라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이적은 이러한 작업 방식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게 이상적인 작업 방식인데 실제로는 잘 안 된다. 앨범을 위한 곡을 급하게 쓰는 상황이 많이 온다. 그러면서 좋은 곡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게 항상 답답했다"라고 털어놓으며 "이번에는 시간을 많이 두고 골랐다. 계속 수정 작업도 할 수 있었고 녹음 전에 저도 많이 불러본 상태였다. 오랜만에 그런 작업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2010년 '사랑' 이후 3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타이틀곡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과 선공개곡 '비포 선라이즈'를 비롯해 총 10곡을 담았다.
타이틀곡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은 묵직한 피아노 소리와 이적의 처연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곡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버려진 상실감과 자책, 원망을 담은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밖에도 타이거JK가 피처링한 '사랑이 뭐길래', 여름 록페스티벌 현장을 떠올리게 만드는 '뜨거운 것이 좋아',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고독의 의미' 등 신선함과 원숙함을 동시에 갖춘 다양한 곡이 눈길을 끈다.
한편 이적은 오는 15일 5집 앨범을 발표하고 다음달 6일과 7일 양일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