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세계 최대 항공사가 탄생하게 됐다.
미국 법무부가 미국 3위 항공사 아메리칸항공(AA)과 5위인 US에어웨이의 합병을 허용하는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양사가 공식 합병 수순을 밟을 수 있게 됐다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합의안은 합병에 따른 독과점 우려를 완화하고자 주요 대도시의 운항을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합병 후 새 항공사는 워싱턴 레이건공항에서의 운항은 이전보다 15%, 뉴욕 라과디어공항은 7% 각각 감축하게 될 것”이라며 “항공산업의 지형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가항공사가 미국 주요 공항에서 더 큰 발판을 확보해 항공기 이용객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경쟁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스턴과 시카고 댈러스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에서도 항공편 감축이 이뤄진다.
두 항공사가 합병하면 직원 12만명에 비행기 수가 1522대에 이르는 매머드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AA의 모기업인 AMR의 톰 호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안으로 새 아메리칸항공 탄생의 최종 단계를 밟을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그는 새 항공사의 첫 회장을 맡을 예정이며 US에어웨이의 덕 파커 CEO가 CEO직을 수행하게 된다.
양사는 지난 2월 합병을 선언했으나 법무부가 지난 8월 반독점 소송을 제기해 급제동이 걸렸다. 법무부는 당시 소장에서 “양사가 합병되면 미국 국내 항공선의 약 80%를 델타와 유나이티드, 새 아메리칸항공과 사우스웨스트 등 네 개 항공사가 차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후 법무부는 소송 취하를 조건으로 두 항공사가 독점 우려를 없애기 위한 합의안을 마련하도록 촉구했다.
양사 합의안은 워싱턴 연방법원의 션 레인 판사의 승인을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레인 판사는 2년 전 US에어웨이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구조조정을 감독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