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내년 증시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덩달아 금리·환율·물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금리·환율·물가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식시장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먼저 KDB대우증권은 신흥국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국 자산(원화)에 대한 상대적 매력이 내년에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글로벌 복합위기 이후 대부분 신흥국 통화는 절상된 반면, 선진국 통화는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으로 절하됐다”며 “한국 원화는 위기 이전 대비 가장 저평가된 통화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투자전략팀장은 “내년도 금리는 3년 만기 국고채 기준 2.75~3.25%의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해 올해 고점을 소폭 웃돌 것”이라며 “환율은 상반기 1040~1060원, 하반기 1080~1090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구조적 수혜가 약화된 만큼 내년에는 환율이 수출 및 성장률에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경상 흑자는 원화 절상을 초래해 수출(GDP)과 통화 가치 간에 양(+)의 상관관계가 성립한다”며 “수출과 통화 가치 간의 상관계수가 떨어지면 되레 환율이 수출을 잡아먹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급 상으로 원화 절상 압력이 계속되나 달러 가치, 당국의 개입 가능성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도 원화는 완만한 강세가 전망되며, 원달러 환율 평균은 1060원, 기말은 1050원”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뿐만 아니라 실물경제 여건, 금융시장 환경도 고려한다”며 “GDP 갭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여지가 있고 가계부채를 감안할 때 기준금리는 2.50%로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KB투자증권은 원화에 대해 하방 압력은 높으나 과거 경험적으로 연간 2~4% 절상률을 감안하면 연평균은 1070원 내외로 2013년 대비 2.4% 가량 원화 절상을 예상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도 원달러 환율의 박스권은 상단으로 1100원과 하단으로 1040원을 전망하고 있다”며 “2013년 대비 2014년 연평균 환율이 약 25원 내외 하락할 전망이고, 박스권의 상하단에 있어서 하단은 약 20원 내외를, 상단은 약 60원 내외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원·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 중 1000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팀장은 “환율은 하락하겠지만 한국 기업들의 비가격 경쟁력과 실질실효환율을 감안할 때 1000원 위쪽에서는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