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으로 치닫는 정국에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여야 대표가 두달만에 회동을 가졌으나 양측의 이견만 확인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민주당은 특검 요구를 전달했지만, 새누리당은 고민해보자면서 청문회를 잘 지켜보고 검찰총장을 믿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2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를 방문해 김한길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당사를 마련하고 김 대표께서 일을 시작한다고 해서 제가 예방을 왔다”며 “전에도 양당이 새 당사를 마련할 때는 대표들이 와서 인사드리고 이렇게 이야기 나누고 하던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가 고생을 많이 하고 있고, 여당이 함께 잘 일을 해야 하는데 얽힌 것도 있고 해서 앞으로 잘 되도록 서로 노력을 하는 계기를 만들까 한다”고 방문 취지를 전했다.
이에 김 대표는 “야당에 대해 극심한 비난을 퍼붓는 것으로 이 정국이 풀린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라면서 “대선 개입 특검과 국가정보원 개혁 특위로 이 문제를 넘겨놓고 민생과 경제살리기 법안 예산 심의에 전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양 대표의 회동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채 끝났다. 황 대표는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충분히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지만, 김 대표는 “(진전된 게 없이) 늘 하던 얘기를 했으며 간극이 크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회동 직후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며 “합의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