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선서에 앞서 자료 미제출 및 부실제출 문제에 공세를 제기하면서 청문회장은 한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후보자의 불성실한 태도에 비판이 이어지자 서병수 위원장은 선서에 앞서 위원들에게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줬다. 청문회는 의사진행 발언으로 선서조차 못한채 정회했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황찬현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자료 미제출 자료 부실제출 등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감사원장으로서 기본적인 자질을 의심케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 관련해서 자료를 제출했지만 일주일 내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김영수 감사가 직접 전화를 성실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음에도 자료 제출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도 “감사원장 내정자는 청와대로부터 검증에 대한 요구를 받았을 것”이라며 “요구하는 자료에 내지 않았나. 그렇지 않다면 청와대 검증은 제대로 됐는가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며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했다.
무소속 강동원 의원은 “가장 도덕적이어야 할 감사원에서 자료제출을 하지 않은 이류배반적인 상황에 지적하고자 한다”며 “과거 감사원은 피감기관에 자료를 요구했는데 제출하지 않아서 검찰에 고소한 경우가 있다”며 기본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준비기간이 짧았다며 선서를 듣고 자료 미제출 문제는 청문회에서 따지자며 방어에 나섰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유라도 들어봐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곡절이 있으면 해명을 듣고 부당하게 자료제출을 거부한다면 고발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철우 의원은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김황식 감사원장은 준비기간이 56일나 됐지만 이번에는 9일밖에 되지 않았다. 준비하는데 빠듯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