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만큼 삼성의 우승은 더욱 드라마틱했다. 비록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문 두산이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무려 16경기를 치르는 투혼을 보이며 많은 야구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축제는 끝났다. 역전 우승과 함께 프로야구 최초 통합 3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삼성 선수들 앞에 놓인 것은 이제 따뜻한 겨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얻은 입장 수입 중 일부를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에게 분배한다. 유소년 발전기금을 포함해 운영비 40%를 제외한 나머지 60%가 배당금이다. 정규시즌 1위팀과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개팀에게 돌아가는 몫이다.
올시즌 포스트시즌 16경기에서 기록한 입장수입은 총 92억366만7000원. 지난해 103억9322만6000원보다 약 10억원 이상 감소했지만 역대 2위의 기록이다. 이 중 60%에 해당하는 약 55억2220만원이 포스트시즌 배당금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배당금 분배의 원칙은 우선 정규시즌 우승팀이 20%를 가져가고 나머지를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4개팀에게 차등 배분하는 방식이다. 배분율은 포스트시즌 1위 50%, 2위 25%, 3위 15%, 4위 10%다. 따라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삼성은 정규시즌 1위에 해당하는 배당금 약 11억444만원을 우선 지급받는다. 그리고 삼성은 남은 약 44억1776만원 중 한국시리즈 1위의 자격으로 50%인 22억888만원을 추가 지급받는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1위 자격으로 33억원이 조금 넘는 배당금을 받게 되는 셈이다.
삼성은 이미 지난 시즌에도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약 37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바 있다. 올시즌은 서울 목동구장과 대구구장 등 규모가 작은 구장에서 포스트시즌 경기가 많이 열려 지난 시즌보다 입장 수입이 줄어들었다. 그에 따라 배당금도 다소 감소했지만 33억원은 선수단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에 충분한 금액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삼성은 올시즌 우승 보험에도 가입했다. 10억원 상당의 보험이었다. 확정된 33억원의 배당금에 10억원의 보험금까지 포함하면 약 43억원의 목돈이 들어온다. 이 뿐만 아니다. 프로야구 역사상 첫 통합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운 만큼 모그룹 삼성은 아낌없이 지갑을 열 태세다.
그간 삼성은 우승시 선수들의 공헌도에 따라 보너스를 차등지급해 왔다. 기여도에 따라 많게는 1억원 이상의 보너스를 지급받는 선수도 있을 정도다. 7차전 한 경기에 따라 우승과 준우승이 갈렸던 것을 감안하면 단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수십억원의 돈이 왔다갔다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