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커스] 62개 대기업집단 19개 유한회사 베일 벗는다

입력 2013-11-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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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3-11-07 08:50)에 Money10을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금융위, 유한회사 회계투명성 강화→주식회사 준하는 규율 적용

롯데·미래에셋그룹, 금융위 회계제도 개혁 관련 부담 높아

금융당국이 유한회사의 회계처리 규율을 주식회사에 준해 적용키로 하면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유한회사의 영업상황 파악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특히 62개 대기업집단 중 유한회사를 계열사로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미래에셋그룹과 롯데그룹과 연관된 유원실업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62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유한회사는 모두 25개사이다. 이중 새롭게 변경되는 회계제도에 맞춰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는 유한기업은 19개사다. 19개사가 영위하는 업종은 부동산과 금융이 다수로 종업원수가 한명도 없거나 한두명에 그치기도 했으며 10개 유한회사는 매출발생이 전무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 주식회사에 한정된 외감법의 규율 대상을 유한회사로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유한회사는 일반기업회계기준에 따라 회계를 처리하고 공인회계사회의 감리를 거쳐 재무제표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해야 한다. 외부감사를 받게 될 유한회사는 주식회사와 동일한 자산총계 120억원 이상 기업이다.

이들 25개 유한회사는 1년에 한번 제출하는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를 통해 주주구성과 계열사간 내부거래, 자산 및 부채, 매출 등 단편적인 내용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감사보고서를 제출함에 따라 기업의 현금 흐름과 구체적인 손익 현황, 자산 구성, 지배구조 등에 대한 파악이 가능해진다.

유한회사의 회계 규제 강화로 19개 유한회사를 계열사로 둔 13개 기업집단 중 미래에셋그룹과 롯데그룹의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그룹은 13개 기업집단 중 가장 많은 7개의 유한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들 중 자산총계가 33억원으로 외부감사 기준에 미달하는 코에프씨를 빼면 미래에셋삼호와 시니안, 오딘홀딩스, 오딘2, 오딘제4차, 오딘3이 외부감사를 받아야 한다. 종합건설업종으루 분류된 미래에셋삼호는 종업원수가 1명에 불과하며 부채 없이 자산총계만 3267억원에 달한다. 시니안(출판업)과 오딘홀딩스(기계장비제조업), 오딘2(금융업) 및 오딘제4차(금융업)는 종업원수가 0명이다. 그럼에도 오딘홀딩스는 지난해 445억원의 매출과 40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구체적인 영업현황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온다.

롯데그룹의 경우 계열사는 아니지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씨가 최대주주인 유원실업이 외부감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2011년 말 유원실업의 자산총계는 194억원이다. 유원실업은 2002년 주식회사 형태로 시작했으나 2009년 유한회사로 전격 전환해 회계 사각지대로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서미경씨가 최대주주인 유기개발도 2011년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두 회사는 롯데시네마 매점·식당 사업을 통해 고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오너 일가 특혜 지원 논란을 빚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송도랜드마크시티와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성균관대학교기숙사를 계열사로 갖고 있다. 이중 성균관대학교기숙사는 최근 성균관대학교에 운영권을 양도한 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송도랜드마크시티는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동일한 41.1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 계열사로도 편입이 돼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바르질라현대엔진과 현대커민스엔진을 계열사로, KT그룹은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 이니텍스마트로홀딩스를 태영그룹은 에스비에스스포츠와 에스비에스바이아컴을 계열사로 갖고 있다. 바르질라현대엔진과 현대커민스엔진은 외국계 합작법인으로 두 회사 모두 현대중공업이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에스비에스스포츠는 외국계 회사와의 조인트벤쳐 기간이 만료되면서 최근 주식회사로의 전환을 공시하기도 했다.

한편 SK그룹과 LG그룹, 영풍그룹, 대성그룹 등은 1개씩 유한회사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으나 모두 외부감사 기준인 자산총계 120억원에 미달돼 외감 부담을 덜게 됐다. 이들 중 영풍그룹의 씨케이와 대성그룹의 영컨설팅은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개인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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