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6일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청구에 대해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고 국제적 사례도 드문 만큼 신중해야 할 사안”이라며 “불행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해외순방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미리 준비됐던 것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는 처리과정에서 조급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당 해산은 헌법적 가치와 정당의 역사에 근간해 엄정히 다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진보당에 대해선 “당의 목적과 활동에 대해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의 주장대로 북한식 사회주의 정권 수립을 추구하는지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 자당 문재인 의원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이관과 관련해 이날 검찰에 출석하는 데 대해 “박 대통령이 황금마차 타고 (영국) 여왕의 오찬에 참석하는데 대선 TV토론을 함께한 한 명은 검찰 출두해 조사받고, 다른 한 명은 당 해산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망신주기, 흠집내기라는 정치적 의도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국민이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제안과 관련해선 “안 의원이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제안한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정기국회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관련 법안을 처리하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하며, 이를 위한 국회 정치개혁 특위 구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