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스마트폰업체로 성장한 중국 화웨이가 블랙베리나 알카텔-루슨트 등 최근 인수ㆍ합병(M&A)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업 인수에 나설 뜻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쉬 CEO는 “올해와 내년 회사의 스마트폰사업부 판매 증가율 목표는 10%이며 우리는 잠재적으로 제품이 겹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인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며 “화웨이는 블랙베리와 최근 인수에 대해 전혀 의논한 적이 없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쉬 CEO는 “유통망을 확대해 더 많은 고객이 회사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유통망이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광고 효과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통신장비 부문에서도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할 생각은 없다”며 “유럽 이동통신사들이 4세대(4G)망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어 화웨이도 기존 고객의 통신망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날 앞으로 5년간 이른바 5G 기술개발에 6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직 4G 기술도 여러 나라에서 도입 초기단계여서 5G 개념은 아직 완전히 정립되지 않았다. 이 기술은 모바일기기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때 어떤 콘텐츠라도 즉시 연결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중국 통신이나 정보ㆍ기술(IT)기업에 대한 안보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화웨이의 접근은 현실적이라는 평가다.
캐나다 글로브앤드메일은 이날 캐나다 오타와 주정부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레노버의 블랙베리 인수 시도를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3분기에 전 세계에서 1250만대의 핸드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4.8%로 삼성(31%), 애플(13%)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섰다. 그 뒤를 레노버(4.7%)가 바짝 추격했고 LG전자는 4.6%로 5위에 올랐다.
한편 화웨이는 2년 전부터 순환 CEO라는 독특한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이는 세 명의 임원이 돌아가면서 수개월간 CEO를 맡는 것으로 에릭 쉬는 지난달 취임해 내년 3월까지 CEO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