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대비 물품이 때 아닌 호황을 이루고 있다. 통상 이들 제품은 황사가 잦은 봄철에 판매량이 집중되지만, 최근 중국발 스모그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례적인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모그 주의보가 내려진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1주일간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의 황사용 마스크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481%나 급증했다. 공사현장 등에서 사용하는 방진마스크 판매량도 298%나 늘었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도 마스크 관련 상품이 판매량 베스트 상품 순위에 대거 진입했다. 면 필터가 들어있는 황사마스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었고, 1회용 마스크도 지난해보다 50%가량 더 많이 팔렸다.
스모그에 녹아 있는 중금속이나 먼지를 씻어내기 위한 세정제 매출도 크게 늘었다. G마켓에서 지난주 손 세정제와 항균기능성 비누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9%, 92% 상승했다. 옥션에서는 손 세정제 및 소독제 매출이 30% 넘게 증가했을 뿐 아니라 콧물흡입기, 콧구멍에 끼워 사용하는 소형 필터(노스크), 콧속 깊은 곳에 들어간 먼지를 제거해주는 세정제(코크린) 등 아이디어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대형마트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뚜렷하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21∼31일 스모그 관련 상품 매출을 분석해 9월 말과 비교한 결과 핸드워시(98.1%), 가글용품(37.4%), 마스크(35.2%) 등의 매출이 급증했다.
스모그가 섞인 공기를 정화해주는 공기청정기 제품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G마켓에서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155% 늘었고, 공기정화와 함께 가습효과도 누릴 수 있는 에어워셔 판매액은 660%나 뛰었다. 롯데마트에서도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55.8% 늘었고, 자동차 세차용품을 찾는 소비자도 26.3%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스모그에 포함된 초미세먼지가 호흡기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마스크 판매량이 6배 정도 늘었다”며 “특히 온라인몰에서는 휴대가 간편하고 이색적인 아이템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