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공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크셔는 지난 3분기에 50억5000만 달러(약 5조36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의 39억2000만 달러에서 증가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A주 기준 주당순익은 3074달러로 전년의 2373달러에서 늘었다. 일부 특별항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3분기에 36억6000만 달러, A주당 2228달러였다. 이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것이나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주당 2402달러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465억4000만 달러로 전망치 445억 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정적인 원인은 보험사업에 있었다.
버크셔에 따르면 보험 부문의 이익은 3분기에 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의 3억9200만 달러에 비해 57% 감소한 것이다. 이번 실적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후계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버핏의 유력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는 아지트 제인이 이끄는 재보험사업부의 사업 역시 부진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게이코에 심각한 수준의 보험료 청구가 있었던 것도 실적에는 악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보험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사업은 양호했다.
버크셔에 따르면 3분기에 전체 투자를 비롯해 벌링턴노던산타페이(BNSF) 등 비보험 사업부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BNSF의 3분기 순익은 9억8900만 달러로, 전년의 9억3700만 달러에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틸리티부문의 미드아메리칸에너지홀딩스는 4억720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의 4억3800만 달러에서 늘었다.
제조업과 서비스를 포함해 소매 부문의 순익은 11억6000만 달러였다. 이는 전년의 9억9100만 달러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골드만삭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 등에 대한 세전 투자이익은 3분기에 18억6000만 달러로 전년의 9억1700만 달러에서 두 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파생상품 투자 이익은 4억2700만 달러로 전년의 1억1800만 달러 손실에서 순익 전환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버핏의 차기 인수·합병(M&A)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버크셔의 보유 현금은 9월 말 기준 421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 분기의 357억 달러에서 증가한 것이다.
앞서 버크셔는 3G캐피탈과 하인즈 인수에 12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대형 M&A를 진행했다.
빌 스미드 스미트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의 인수와 투자는 버크셔에게 ‘올인’베팅이 됐다”면서 “실적 레버리지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버크셔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시장의 전반적으로 양호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버크셔 B주는 0.16% 오른 115.27달러로 마감했다.
버크셔 B주는 올들어 29% 상승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24% 상승폭을 웃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