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거둔 우승이었기에 삼성의 감동은 더 클 수밖에 없었지만 마지막에 울어야 했던 두산 베어스의 투혼 역시 높이 살만하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 그리고 한국시리즈 7경기 등 포스트시즌에서 총 16경기를 치렀다.
가장 중요했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3-7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제패에는 실패했지만 정규시즌 4위팀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보였다. 특히 체력이 거의 바닥난 어려운 상황에서 부상자까지 속출했음에도 한국시리즈에서 거의 매 경기 명승부를 펼친 것은 두산만이 가진 두꺼운 선수층 덕분이다.
이원석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해 6차전까지 출전하지 못했고 홍성흔 역시 3차전에서 파울 타구에 맞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내야수 오재원 역시 홍성흔과 같은 3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종전인 7차전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현수 역시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내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태였다.
물론 두산이 부상자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해서 우승을 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주전급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연일 명승부를 펼친 두산의 투혼은 삼성의 우승 만큼이나 오래 기억될 명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