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검사에서 조직을 떼 낼 때 사용되는 의료기기의 재사용 횟수가 많아 감염 위험이 우려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희국(새누리당)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내시경 검사 중 조직검사에 쓰이는 생검겸자 사용 횟수가 최소 250회에서 375회에 이른다.
생검겸자는 대장 또는 위의 조직을 떼어내는 의료기기로 재활용하면 집단감염 우려가 있어 고위험 의료기기로 분류된다. 사용후 소독한다고 해도 조직 찌꺼기가 남는 경우도 발생한다.
김 의원은 특히 의료현장에서는 재사용을 할 수 없는 일회용 생검겸자까지 재사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심각성이 제기됐음에도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년에 한 차례 정도 실태조사를 하며 이 또한 혈액투석 필터나 혈관 카테터(특수바늘)에만 집중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생검겸자는 무분별하게 재사용하면 감염의 위험이 높은 의료기구다. 일회용 및 재활용 가능한 생검겸자에 대한 재사용 실태조사를 실시해 현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관리·감독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