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탑(TOP)이 영화 ‘포화 속으로’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무대 위 탑이 아닌 연기자 최승현으로 돌아온 그는 영화 ‘동창생’(제작 더 램프 황금물고기, 배급 쇼박스)에서 여동생 혜인(김유정)을 구하기 위해 남파공작원이 된 리명훈 역으로 열연했다.
내달 6일 국내 개봉하는 ‘동창생’은 아버지의 누명으로 인해 여동생과 둘이 살아남아 요덕수용소에 감금된 19세 북한 소년이 동생을 구하기 위해 남파공작원이 되라는 제안을 받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다.
탑은 29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동창생’ 언론시사회 자리에서 “남파공작원에 대한 공감을 가지려 했다. 캐릭터 상 너무 강한 사투리를 쓰면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훈련을 받고 남한에 내려온 친구이기 때문에 북한말의 거친 억양을 유지하되 서울말인지 북한말인지 분간할 수 없게 하는 것이 힘들었다. 기존에 있었던 간첩 캐릭터와 다른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탑은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두문불출했던 사연도 전했다. 그는 “극중 남파공작원 리명훈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내면에 많은 것을 가지고 출발하고 싶었다. 눈에 사연이 많아 보이고 싶었다. 굉장히 몰입하려고 노력했다”며 “1년이란 시간 동안 외부와 접촉을 안 하려고 했다. 그래서 리명훈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동창생’에는 빅뱅 태양의 친형 동현배가 출연한다. 탑은 이에 대해 편안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동현배가 나보다 먼저 캐스팅됐다. 굉장한 우연이다”며 “동현배가 있어서 촬영할 때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마치 친형처럼 즐겁게 촬영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탑은 또한 “기존에 있던 간첩 영화의 캐릭터 보지 않고 오히려 남파공작원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영화 ‘A.I.’의 꼬마 로봇을 떠올렸고, 리명훈을 보면서는 영화 ‘가타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