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해외 매출을 3000억원으로 늘리고 영업이익의 절반을 해외에서 달성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회사가 되겠습니다. 초석을 다지고 기반을 갖춰야 장기적으로 세계 50대 안에 드는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전문의약품(ETC) 사업 분야 전문가로 동아에스티(ST)를 전두지휘하고 있는 박찬일 동아ST 사장이 30일 캄보디아 프놈펜 현지에서 2018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밝혔다.
동아제약은 지난 3월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 회사인 동아에스티 둘로 나누고 일반의약품 사업은 지주사 아래 비상장회사로 분리했다.
국내에서의 전문의약품 매출 감소와 낮은 약가 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영업은 보수적으로 잡고 부족한 부분을 해외, 글로벌에서 벌어들이겠다는 것이 동아ST의 전략이다.
박찬일 사장은 연구개발(R&D)을 통해 동아ST만의 신약을 가지고 해외로 나가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연구 개발 인력만 동아쏘시오홀딩스 소속 연구소에 100명, 동아ST 소속 연구소에 200명이 있다.
박 사장은 “특히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며 “수조원의 투자가 아닌 신흥국을 1차적인 진출 목표로 하고, 투자 회수가 가능할 정도로 리스크를 줄여 효율적인 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메이지사와 총 18억엔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동아ST는 바이오시밀러 cGMP 공장을 인천 송도에 구축하고 한·일 및 세계 시장을 겨냥해 항체 바이오시밀러 3개 과제를 공동 개발 중이다.
슈퍼항생제 ‘테디졸리드(DA-7218)’의 경우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첫 번째 의약품이 될 것으로 기대감이 높다. 테디졸리드는 지난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NDA) 신청을 한 상태이며 내년 하반기 발매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LG생명과학의 ‘팩티브정’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신약이 발매되는 것이다.
세계 4번째로 개발된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정’은 미국 임상3상을 완료했고 내년 NDA 신청을 앞두고 있다.
“임상시험이 끝난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등 차세대 제품 등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현재 추세대로라면 2018년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의 50%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하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것 입니다.”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큰 그림을 그렸지만 당장은 글로벌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내실을 기해 놓으면 기업간 인수합병(M&A)과 같은 기회도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유기적인 성장만 놓고 보수적으로 전망치를 제시한 것이며 세계 50대 기업 진입이라는 비전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서 “초석을 다져놓고 영업이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