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가 6년만에 연극 무대를 준비하며 솔직한 소회를 드러냈다.
김혜자는 30일 서울 서초동의 한 연습실에서 진행된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의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주인공 소년 오스카가 ‘하나님에게 3번째 보내는 편지’의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김혜자는 연극 연습의 과정에 대해 “작품이 좋아서 한다고 하긴 했는데, 이걸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점점 절망스러웠다. 책 한권을 다 외워야 되는데 이걸 어떻게 머릿속에 넣나 막막해질 때도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김혜자는 “처음엔 너무 어지러워서 연습하면서 엎드린 적도 있고, 연습하고 들어가서 세수도 못 하고 들어간 적도 있다”며 “그러나 연기를 거듭하면서 사람의 한계가 유한한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내가 이 연극을 맡은 만큼 꼭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결국 하게 되더라”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김혜자가 연기하는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백혈병에 걸린 열 살 소년 오스카와 소아 병동의 외래 간호사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장미 할머니의 나이를 넘어서는 우정 이야기이다.
김혜자는 모노드라마의 형식으로는 처음 시도되는 이번 공연에서 장미할머니 역을 맡아 환자 오스카의 마지막 12일간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 한다. 김혜자는 오스카와 장미할머니의 대화 속에서 두 역할을 소화 해내는 것 외에도 감초역할을 하는 오스카의 부모님과 오스카의 순수한 사랑 페기 블루, 친구들인 팝콘과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홀로 약 10여명의 역할을 소화 해낼 예정이다.
연극 ‘보이체크’, ‘아버지’ 등을 통해 관객과 소통 해 온 연출가 함영준의 지휘아래 공연될 김혜자의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11월15일부터 12월29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타임스퀘어 CGV신한카드아트홀에서 공연되며 지난 17일부터 각 예매사이트를 통해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