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 SPC그룹, 허영인 회장 지주사 파리크라상 지분 66.1%

입력 2013-10-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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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지주사 대주주·SPC 사내임원 재직 3세 경영 시동

SPC그룹은 창업주 허창성 회장이 1945년 설립한 제과업체 삼립식품(당시 상호 삼미당)을 모태로 발전했다. 일제식민지 해방과 함께 탄생한 SPC그룹은 국내를 대표하는 제빵 및 제과 업체다. 단순히 빵을 만들어 판매하던 SPC그룹은 프랜차이즈와 해외 브랜드 도입 등을 통해 크게 발전한 기업집단이다.

2013년 6월 말 기준 SPC그룹은 그룹의 지주사 격인 파리크라상을 축으로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식품, 샤니, 비알코리아, 호남샤니, SPL, SPC, B&S, SPC캐피탈, 샌드팜, 밀다원, 샌드스마일, SPC네트웍스, 성일화학, 에그팜, 호진지리산보천, 에스데어리푸드 등 18개(파리크라상 제외) 국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는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파스쿠찌, 잠바주스, Passion5, 리나스 등이며 회사 측 공개자료에 따르면 2012년 12월 말 기준 158개의 직영점과 3383개의 가맹점이 있다.

◇SPC그룹, 식민지 해방과 함께 탄생한 국내 굴지의 제빵·제과업체= SPC그룹의 시작은 삼립식품의 전신 삼미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미당은 서울 을지로4가에 공장을 두고 1959년 회사 이름을 삼립산업제과로 바꾼다. 1961년 다시 삼립산업제과공사로 사명을 변경하고 빵과 비스킷 등을 본격 생산했다. 1964년에는 공장빵의 시초인 크림빵을 출시하기도 한다. 삼립산업제과공사는 당시 정부의 분식장려정책과 맞물려 판매가 늘면서 대박을 거둔다. 1966년 회사 이름을 삼립산업제빵공사로 또 변경하고, 1968년 주한미군에 빵을 납품하는 군납업체로 등록했다. 이때 현재의 사명인 ‘삼립식품’으로 고정된다. 삼립식품의 성공가도를 따라 196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는 고려당, 태극당, 뉴욕제과 등 베이커리 업체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삼립식품은 경쟁자들이 쫓아오자 업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1972년 케이크 등 고급 빵을 만드는 한국인터내셔날식품(현재의 샤니)을 세운다. 샤니는 1975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도 했다. 이즈음 장남인 허영선씨가 경영에 참여하며 삼립 크림빵, 삼립 호빵 등 히트 상품을 개발했다.

삼립식품의 승승장구도 잠시, 2세 경영이 시작되면서 그룹은 장남인 허영선 회장(삼립식품), 차남 허영인 회장(샤니) 체제로 분리된다. 1980년대 이후 삼립식품과 샤니는 호빵과 찐빵 등 제빵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1980년대 후반 제과·제빵 시장의 변화를 기점으로 형제들의 우열이 가려졌다.

차남이 경영하는 샤니는 1986년 파리크라상을 설립해 파리바케트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었다. 샤니는 파리바케트 프랜차이즈사업으로 획기적인 성공을 거둔다. 파리크라상, 파스쿠찌 등 자체 브랜드를 내고, 특히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베스킨라빈스와 문민정부가 출범했던 1993년 던킨도너츠 등의 해외 브랜드를 도입해 가맹점을 전국적으로 확대한다.

반면 장남 소유의 삼립식품은 서서히 쇠락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콘도, 개발사업 등 다각화를 추진하다 IMF 직전인 1997년 삼립식품은 어음 3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가 났고 이듬해인 1998년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1990년대 중반부터 제빵업계 1위로 올라선 샤니는 2002년 파리크라상과 공동으로 삼립식품을 인수했다.

2003년 창업자 허창성 명예회장이 타계하자 이듬해인 2004년 샤니는 SPC그룹으로 출범한다. SPC그룹은 차남 허영인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허 회장의 아들 진수씨와 희수씨도 주력사인 파리크라상 등의 대주주로 있다. 두 아들은 SPC의 사내 임원을 맡고 있어 2세 경영을 준비 중이다. 부인 이미향씨는 이원만 코오롱그룹 창업주의 4녀로, SPC 계열사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미향씨는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여동생이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막내 고모다.

◇차남 허영인 회장이 그룹 이끌어…부인 이미향씨 경영 참여, 2세 경영 시동 = SPC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인 파리크라상을 중심으로 계열사가 수직형으로 연결됐다. 파리크라상의 지분은 허영인 회장 66.1%, 장남 진수씨 19.1%, 차남 희수씨 11.0%, 부인 이미향씨 3.8%로 100% 가족이 보유하고 있다. 최근 주식회사 SPC를 파리크라상 자회사로 두는 등 출자구조를 대거 재편했다.

파리크라상은 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식품(40.66%), 샤니(9.8%), 성일화학(50%), SPC캐피탈(60%), 호진지리산보천(70%), SPC네트웍스(40%)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이후 에스팜(90%), 에스데어리푸드(50%), 설목장(90%)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SPL과 SPC는 100% 출자했다.

파리크라상은 삼립식품의 지분 40.66%를 갖고 있으며 삼립식품은 허영인 회장이 9.275%, 진수씨와 희수씨가 각각 11.47%, 11.44%를 보유하고 있다.

삼립식품은 밀가루 제분업체인 밀다원을 100% 소유하고 있다. 파리크라상 등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 밖에 에그팜도 100% 소유하고 있으며, 비엔에스(54.1%), 샌드스마일(99%) 등에 출자했다.

허 회장은 파리크라상 외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는 SPC 지분 100%를 비롯해 샤니(90.2%), 비알코리아(66.67%), 호남샤니(61.6%) 등 다수 계열사의 최대주주로 있다.

SPC는 SPC재팬, 상해무역을 각각 100% 보유하고 있으며 SPC유로는 98% 소유하고 있다. 던킨도너츠 등을 판매하는 비알코리아는 허 회장 일가가 총 지분의 3분의 2(66.67%)를, 던킨브랜드그룹(Dunkin’ Brands Group)이 33.33%를 출자해 만든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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