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 토요타의 3분기 글로벌 자동차판매가 1위를 고수하면서 도요타 아키오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요타는 3분기에 전 세계 시장에서 250만대의 자동차를 팔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토요타의 3분기 판매는 같은 기간 제너럴모터스(GM)의 240만대를 뛰어 넘었다. GM의 3분기 판매는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폭스바겐은 3분기에 트럭을 제외하고 233만대를 팔았다.
토요타는 올들어 9월까지 741만대를 팔아 GM의 725만대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의 판매는 703만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판매가 3분기에 12% 증가해 58만6016대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토요타의 미국 판매는 포드를 15개 분기 만에 넘어선 것이다.
엔저에 힘입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인 캠리에 더욱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기간 GM의 69만113대에는 못 미쳤다.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고조됐음에도 불구하고 토요타의 중국시장 판매도 증가했다.
토요타의 3분기 중국시장 매출은 11% 증가해 22만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 5개 분기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유럽의 자동차 판매는 9월 한달에만 6.5% 증가해 8개 분기 만에 처음 늘었다. 유럽의 경기침체가 종료되고 자동차업체들의 가격 인하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자국시장인 일본에서도 판매가 늘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은 소비세율이 내년 4월 5%로 인상되기 전에 차 구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통신은 평가했다.
다만 토요타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차 수요 둔화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동남아시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출하는 연료 가격 상승으로 지난 2개 분기 동안 10% 감소했으며 태국의 차 판매는 3분기에 25% 줄었다.
이로써 토요타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앞두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토요타는 최근 자동차 판매 호조로 올해 순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토요타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4447억 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GM의 순익 전망치를 3배 웃도는 것이다. 폭스바겐보다는 70% 높다.
도요타 CEO는 올들어 젊은층 전략을 수정하고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토요타의 럭셔리브랜드 렉서스의 마케팅 전략을 전환하고 고객에게 더욱 매력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성장책인 이른바 ‘아베노믹스’ 역시 토요타에는 호재가 되고 있다.
사쿠라이 유키 후코쿠캐피털매니지먼트 대표는 “지난 수개월 동안 아베노믹스로 인해 엔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시장에서 팔리는 일본차 가격이 낮아지면서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엔화는 올들어 달러 대비 11% 하락했다.
토요타 등의 호재는 미국 ‘빅3’인 GM을 비롯해 포드와 크라이슬러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