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에서 부동산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에서 손꼽히는 부자는 부동산버블을 우려하며 더는 집을 지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일제히 홍콩 부동산 가격 급락을 경고하고 나섰다.
음료업체 와하하그룹의 쭝칭허우 회장이 실제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공급에 따른 ‘유령도시’문제를 지적하며 부동산개발 자제를 촉구했다고 28일(현지시간)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쭝 회장은 올해 후룬연구소의 조사에서 683억 위안(약 12조원)의 재산으로 중국 2위 부호에 올랐으며 이전 수년간 중국 1위 부호 자리에 오른 인사다.
그는 지난 26일 저장성 항저우에서 개최된 제2회 세계저상(저장성 출신 기업가ㆍ상인)대회에서 “현재 도시는 물론 농촌에도 빈집이 있고 전국에 공장이 없는 곳이 없다”며 “부동산에 이미 버블이 낀 가운데 집을 더 지으면 큰일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정보업체 소우펀홀딩스가 지난 1일 발표한 9월 100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평균 ㎡당 1만554위안으로 전월 대비 1.07% 올랐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국가통계국의 집계에서도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도시 신규 주택가격이 지난달에 전년보다 최소 16% 이상 올라 통계가 시작된 2011년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중소도시에서는 이미 주택수급이 역전돼 공급 과잉이 시작돼 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신문망은 전했다.
폴 루이와 지타 친 등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홍콩 부동산 가격이 오는 2015년 말까지 최소 30% 이상 급락할 것”이라며 “부동산개발업체와 주택 보유자 사이에서 가격 전망 조정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의 주택가격은 사상 최저 수준 금리와 공급 부족 등으로 지난 2009년 초 이후 지금까지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이에 홍콩 정부는 세금 인상과 대출 조건 강화 등 규제책을 펼치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들은 지난 상반기에 주택 4300채를 팔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하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정부가 지난 2월 200만 홍콩달러가 넘는 주택거래에 대해 인지세율을 두 배로 올린 영향이다.
홍콩 부동산중개업체 센털라인이 집계하는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홍콩 집값은 지난 3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지금까지 약 2.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