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SK하이닉스가 3분기에도 사상 최대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3.24%, 3.77% 늘어난 4조600억원, 1조15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초까지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2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중국 우시공장 화재 이후 하향조정이 이뤄졌다. 그러나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었던 1조1136억원은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우시공장 화재 사고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대응조치로 D램 출하 증가(bit growth)가 -3%에 그칠 것”이라며 “오는 29일 예정된 실적발표에서 향후 업황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측면에서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이슈가 마무리된 점도 긍정적이다. 이달 초 정책금융공사의 SK하이닉스 지분 1389만주(1.96%) 매각으로 채권단 잔여지분은 1561만주(2.2%)로 축소됐다. 주가할인 요인이 사라진 것이다. 2014년 5월 만기 해외CB 전환이 남아 있으나 당장 이슈가 아닐뿐더러 보유자가 흩어져 있어 그 영향이 제한적이란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3분기 실적 안도감과 잠잠해진 오버행 이슈로 인해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두달간 연속 ‘사자’를 이어오며 1조6639억8000만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순매수 상위 2위다.
문제는 4분기다. 중국 우시공장 생산차질로 인해 D램과 낸드 플래시메모리 출하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3.38%, 34.15% 줄어든 3조5169억원, 7608억원이다. 이런 이유로 이달 중순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D램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어 우시공장이 정상화되는 내년 초 공급물량 증가로 D램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본 것 같다”며 “그러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생산 물량이 전량 시장에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개선에 힘입어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말한다.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 3조95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D램 업계가 3개군으로 재편되면서 과점 업체의 공급 조절 능력 및 가격 협상력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