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관리가 진행중인 동양 계열사들의 회생 개시 절차 윤곽이 잡혔다.
내년 3월 동양계열사 3곳(동양시멘트, 동양, 동양네트웍스)을 매각하는 방식이 담긴 회생절차계획안이 나온다. 반면 동양레저 및 동양인터내셔널은 청산가치가 높아 파산절차를 밟게 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조사위원들이 모여 동양 계열사들의 법정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조사위원들은 국내 대표 4대 회계법인들로, EY한영, 삼일, 삼정KPMG, 안진딜로이트 회계법인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 조사위원들은 오는 12월 27일까지 동양 계열사들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분석해 제출 할 예정이다. 조사 보고서 분석 제출 이후 내년 1월 10일 법정관리인과 채권자들 등과 1차 관계인 집회를 가진 후, 3월 최종 관계자 집회를 갖는다는 계획인 것.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3월 최종 관계인 집회 이후 동양 계열사 3곳의 본격적인 매각 작업이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은 5개사에 대해 ‘패스트트랙’ 방식을 적용해 신속하게 회생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한만큼 법정관리 조기 졸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패스트트랙’은 구조조정과 자산매각이 원활히 진행돼 채무상환 여력이나 자생력을 회복했다고 판단될 경우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시키는 제도다.
매각방식은 (주)동양,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 등 세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회사의 지분처분 방식 등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동양이 100%지분을 가지고 있는 동양매직이 건실한 재무구조로 가장 먼저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 동양파워, 동양시멘트 등의 순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파워는 동양시멘트가 5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 동양시멘트는 레미콘 공장 등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양네트웍스의 매각 대상엔 지분 매각보다는 동양레저에서 인수한 골프장, 가회동 사옥 등이 매각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같이 지분은 물론 건물 매각 등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내년 3월께 동양사태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배상율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우 변호사(법무법인 중정)는 “존속형 기업은 현금배상 외에 출자전환 방식으로 투자자에게 주식으로 배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수년째 자본잠식 상태로 채무관계에 따라 재산을 다 청산하고나면 투자자들이 받게 되는 변제액은 현격히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일과 2일 서울중앙지법은 (주)동양,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동양그룹 5개 계열사의 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