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장원삼이 6.1이닝 2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하며 두산 타선을 묶어 승리했다. 장원삼은 7회 홍성흔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7회 1사까지 99개의 공을 던지며 두산 타선에 피안타(피홈런 1개 포함) 4개와 볼넷 3개만을 내줬고 삼진 3개를 잡아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4회 선두타자 박석민의 2루타와 후속타자 최형우의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채태인이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이승엽이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박한이가 유격수 실책으로 진루하며 타점을 올려 선취점을 뽑았고 이지영이 좌익수 플라이로 3루주자 최형우를 불러들여 2-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4회 2점을 내주는 과정에서 코칭스태프의 어이없는 실수로 선발 유희관이 강판당하는 실수를 범했다. 두산은 유희관이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정명원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유희관을 다독였다. 하지만 한 점을 내줬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지영에게 희생타를 허용한 두산은 코칭스태프가 홈에서의 세이프 판정을 놓고 주심에게 항의했다.
문제는 이때 강성우 배터리코치가 포수 최재훈을 다독이기 위해 최재훈 쪽으로 향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때 최재훈이 마운드에 있는 유희관 쪽을 향하고 있어 강 코치도 마운드 쪽으로 향한 것이다. 결국 이는 한 이닝에 두 번이나 코칭스태프가 마운드를 방문한 것으로 인정돼 투수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 벤치는 이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삼성은 7회 선두타자 박한이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와 도루로 3루를 밟았고 2사 3루 배영섭의 타석에서 폭투로 박한이가 홈을 밟아 3-0으로 달아났다. 삼성으로서는 안타 없이 한 점을 추가한 것.
두산은 7회말 홍성흔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 붙었고 이후 오재원의 2루타와 손시헌의 적시타로 2-3까지 따라 붙었지만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삼성은 9회말 오승환을 마무리로 투입하며 필승 의지를 나타냈고 오승환은 최준석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홍성흔과 양의지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으며 팀의 3-2 승리를 지켰다.
1승을 따라붙은 삼성은 28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4차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이날 3차전 경기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시구자로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