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재정비리 사실을 연속 폭로해 체포된 천융저우 기자의 석방 요구를 신문 1면에 게재했던 중국 광둥성의 신쾌보(新快報)가 27일(현지시간) 소속기자의 금품 수수 사실 시인에 또 다시 1면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신쾌보는 이 날 1면 좌측 하단에 “우리 회사의 소속기자 천융저우가 금품을 받고 지시를 받아 허위보도를 했다”며 “이는 직업도덕윤리를 위반한 것이며 기사원고를 엄격히 심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반성한다”고 밝혔다.
신쾌보는 지난 23일 기업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된 천 기자의 석방을 요구하는 기사를 1면에 실어 언론의 자유를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사과문은 저번의 항의글과 달리 구석 하단에 아주 크기로 실렸으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천 기자에서 뇌물을 건낸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신문 소속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천 기자는 중국 2위 중장비업체 중롄중커에 재무비리가 있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기업 이미지 실추죄로 최근 천 기자를 구속했고 신쾌보는 이에 대해 이틀 연속 석방을 요구하는 글을 실었다.
이에 언론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커졌다.
천 기자가 관영 CCTV에 뇌물을 받고 중롄중커를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했다고 자백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신쾌보도 이날 기사에서 기자가 보도대가로 수차례에 걸쳐 수천에서 수만 위안에 이르는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 기자의 자백이 CCTV를 통해서만 이뤄지고 뇌물을 준 주체 등 세부사항은 나오지 않아 공안의 강요에 따른 억지 자백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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