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는 23일 새벽(한국시간)에 벌어지는 샬케 04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라운드 원정경기를 위해 선수단과 함께 독일을 방문했다. 선수단이 도착한 뒤셀도르프 공항에서는 약식 기자회견이 열렸고 이 자리에서 유령골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유령골’이란 지난 주말 열린 1899 호펜하임과 바이어 레버쿠젠간의 경기에서 원정팀 레버쿠젠의 슈테판 키슬링의 헤딩슛이 골대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빗나갔지만 그물의 찢어진 틈으로 골문 안쪽으로 들어가 득점으로 인정된 골이었다.
무리뉴는 “분데스리가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리그가 아니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한 무리뉴는 “만약 이런 일이 포르투갈이나 그리스 리그 같은 곳에서 일어났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독일에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의견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현재 독일에서는 호펜하임과 레버쿠젠간의 경기가 다시 열려야 한다는 쪽과 재경기를 반대하는 쪽의 주장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재경기 성사 여부와는 별도로 득점 여부를 판독할 수 있는 기계적인 장비를 도입해야 하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특히 분데스리가는 골라인 심판을 배치하지 않아 첨단 장비의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거세다.
하지만 독일프로축구연맹(DFL)의 안드레아스 레티히 회장은 최근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인터뷰를 통해 “첨단 장비의 도입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첨단 장비 역시 오류나 오작동이 있을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3cm까지는 기계의 오차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같은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까지 첨단 장비를 도입할 이유는 현재로선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첨단 장비의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