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버블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중국 4대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이 지난 9월에 2011년 1월 해당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70개 대도시 중 69곳의 신규 주택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올랐다고 발표했다.
그 가운데 광저우와 선전은 신규 주택가격이 전년보다 무려 20% 올랐고 베이징이 16%, 상하이가 17%의 상승폭을 보였다.
베이징의 기존주택 가격도 전년보다 18% 올랐고 선전이 14%, 상하이가 12%로 뒤를 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민간 주택지표도 부동산버블을 시사하고 있다.
앞서 중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정보업체 소우펀홀딩스가 지난 1일 발표한 9월 100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평균 ㎡당 1만554위안(약 183만7000원)으로 전월 대비 1.07% 올랐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9.48% 올라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고 소우펀은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조 속에 주택가격이 다시 뛰고 있다는 평가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부동산 과열억제 정책을 추가로 도입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7.5% 달성을 위해 중소기업 세제 혜택과 철도건설 승인 가속화 등 이른바 ‘미니 부양책’을 도입했다.
류리강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통제를 다소 벗어나고 있다”며 “중국의 부동산버블 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베이징의 토지경매에서 낙찰가가 ㎡당 7만3000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기준 홍콩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순훙카이는 지난달 상하이의 한 경매에서 218억 위안으로 사상 최고 가격에 땅을 사들였다.
류리강 이코노미스트는 “개발업체들이 싼 비용에 자금을 조달해 토지를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다”며 “이에 주택구매자들이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앞다퉈 매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