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판관으로 통하는 심판이 되는 길은 간단한다. 해당 경기 단체에서 운영하는 심판학교를 수료하면 된다. 하지만 선수 출신을 우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선수 출신이 심판으로 활동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우선 야구 심판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협회(KBA) 혹은 생활체육연합회 등에서 주관하는 심판학교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KBO 심판학교의 교육기간은 5주다.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인성 및 소양 교육도 실시한다. 주로 시즌이 끝나면 야구심판학교를 여는데 지난 2009년부터는 명지전문대학 평생교육원의 정식 교육과정으로 열리고 있다. 그간 프로야구 심판이 선수 출신에게만 유리하게 운영돼 파벌이 생기고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일어 정식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게 된 것이다.
좀더 세분하면 5주간의 과정은 일반과 전문과정으로 나뉜다. 이 중 프로야구 심판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수자 중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후보자들은 아마추어 대회 등을 통해 일종의 견습 과정을 거친 뒤 최종 평가를 받고 임용이 결정된다.
물론 이 과정을 통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인 만큼 수습 심판들의 역량이 떨어지면 단 한 명도 채용되지 않을 수 있다. 매년 100명 정도가 전문과정을 신청하지만 채용되는 인원은 2~3명 수준이다. 그나마 2군, 즉 퓨처스리그에서 10년 가까이 경험을 쌓아야 1군 무대에 진입할 수 있는 만큼 프로야구 심판이 되는 길은 결코 만만치 않다.
프로야구 심판의 연봉은 경력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4000만~5000만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이보다 늘어나겠지만 메이저리그 심판들과 달리 퇴직 후 연금을 받는 것도 아니다. 야구 선진국인 미국 메이저리그 심판들은 억대 연봉은 물론 교통비, 숙박비 등에 은퇴 후 연금 혜택도 받는다.
프로축구 역시 프로야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한축구협회는 정기적으로 심판 강습회를 개최한다. 이론과 실기, 체력 테스트 등을 진행한다. 3급부터 1급까지 차례로 과정을 받아 프로축구 심판 자격까지 얻을 수 있다. 현재 프로축구 주심으로 활동 중인 심판은 22명이다. 이들은 경기당 수당과 함께 소정의 체력 단련비를 받는다.
주심은 능력에 따라 A·B·C 등급으로 나뉘어 경기당 100만~180만원 사이의 수당을 받는다. 하지만 경기 수를 감안하면 그리 많지 않아 심판 외의 다른 직업을 가진 경우도 적지 않다. 일정 기간 단위로 등급이 조정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