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구세계에너지총회 참여 기업들 ‘분주’… “해외 바이어 잡아라”

입력 2013-10-1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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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 ENG 등 국내 中企에 외국기업 관심… 일부는 "컨셉 애매, 부스 비용 너무 비싸" 불만도

"해외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전시 부스를 차렸는데 터키 등 해외 쪽에서 관심을 갖고 많은 이야기를 해오더군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은 것 같습니다."

지난 14일 대구 엑스코 1층 전시관. 총 5일간 열리는 ‘2013대구세계에너지총회’ 기업 전시관에서 만난 국내 중소기업 JK ENG 강현성 전무의 기분 좋은 한 마디다. 총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엔 총 24개국 240개 기업들이 참여, 2만2000㎡ 규모의 전시관을 가득 메웠다.

이날 찾은 JK ENG의 부스엔 터키 바이어들이 이 회사의 송순윤 대표와 열띤 미팅을 진행하고 있었다. JK ENG는 풍력발전 시스템개발 회사로 최근 200억원을 들여 자체 개발까지 마친 ‘오딘’이란 시스템을 판매하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 기존 풍력방식이 아닌, 바람의 압력차를 이용한 발전 방식으로 JK ENG는 이를 위해 총 200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현성 전무는 "전시 첫날이지만 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찾고 관심을 보였다"며 "특히 터키 측에서 신재생에너지 쪽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강 전무이 보여준 해외 바이어들의 명함도 수북했다.

JK ENG는 이번 대구 총회에서 중소기업으로선 첫 비즈니스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날 몽골 풍력발전협회와 업무협력을 맺고 현지 자체 개발한 풍력발전 시스템을 보급하기로 한 것이 골자다. 조환익 조직위원장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의 장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상태에서 이뤄진 첫 비즈니스 성과인만큼 이번 총회에서 상징하는 의미도 크다.

또한 연료운송 시스템을 판매하기 위해 대구를 찾은 중소기업 동양 P&F 부스에도 몇몇 외국인들이 관심을 보였다. 한 외국인 무리는 동양 P&F 부스를 유심히 살펴보며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다. 동양 P&F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들이 우리 회사의 해외 프로젝트에 대해 궁금해하더라"며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중소기업들의 불만도 있었다. 세계에너지총회의 컨셉트가 애매해 오히려 전력기자재 분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부스 가격도 다른 전시회보다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이날 전시회에 참석한 한 전력기자재 중소기업 관계자는 "다른 국제 전시회처럼 에너지 분야별로 주제가 명확했으면 직접적인 효과가 컸을 것"이라며 "부스 비용도 국내 전시회의 4배 이상 비싸 효과에 비해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총회 조직위는 에너지공기업이 비용을 분담하는 중소기업 특별관을 외부에 따로 마련했지만 주 전시관에 자기 비용을 들여 참가한 중소기업들에겐 아무런 지원을 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해외 기업들의 이색적인 부스도 눈에 띄었다. 러시아의 에너지효율 컨설팅 기업 GCE는 전 복싱챔피언인 니콜라이 발루예프(Nikolai valuev)를 초청해 관람객들과 사진을 함께 찍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일본의 미쓰비시는 고리걸기 게임을 통해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여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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