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마트] 얼굴·지문·홍채·혈관… 신체 정보로 나를 증명한다

입력 2013-10-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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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인식 기술, 보안 부문 넘어 광고마케팅 등 확장

▲홍채를 통한 인증은 고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곳에서 쓰이는 가장 기술집약적인 바이오 인증 기술이다(왼쪽 사진). 지문 인증 기술은 가장 널리 쓰이는 보안 인증 기술이다. 사진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헬스장에서 회원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문인증기.

과거 보안이나 경찰수사 등 한정적인 분야에서만 사용되던 바이오 인식 기술이 일상생활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바이오 인식 기술은 사람의 각종 신체정보를 추출, 저장해 다양한 IT기기로 개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을 말한다.

기존 바이오 인식 시스템이 보안분야에 주로 이용됐다.

특히 9·11테러 이후 바이오 인식 시스템을 통한 보안기술은 갈수록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보안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거나 근태 관리, 개인정보 관리, 광고마케팅, 엔터테인먼트 등에 활용되며 우리 일상생활 바로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바이오인식정보시험센터에 따르면 바이오 인식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1년 54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연평균 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바이오 인식 관련 시장 규모는 2011년 1250억원을 기록, 2015년에는 35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대 바빌론에서부터 사용된 지문 인증

바이오 인식 기술은 크게 얼굴·지문·홍채·정맥 등 신체적 특징과 음성·걸음걸이 등 행동적 특징 두 가지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지문, 얼굴, 홍채를 통한 바이오 인식 기술분야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바이오 인식 기술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은 지문 인증이다. 지문은 모든 사람이 다르고, 쉽게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문 인증은 무인민원발급을 비롯해 정부의 전자인증시스템, 공항이나 회사의 출입통제 등 다양한 곳에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에 2% 정도는 다한증이나 무지문증 등으로 지문 인증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얼굴·홍체 인식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얼굴 인식 기술, 광고마케팅과 사회적 약자 돕는 수단으로

얼굴 인식 기술은 출입 등록 등 보안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와 광고마케팅에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얼굴 인식이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얼굴의 모든 특징을 수치화해야 하고 빛에 따라 생김새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얼굴 인식을 위한 중심은 동공 사이의 거리다. 이를 중심으로 코의 길이, 턱뼈 모양, 광대뼈 너비 등 30여개의 특징을 추출한다.

얼굴 인식 시스템을 응용하면 지나가는 사람의 성별과 나이까지 구분해낼 수 있다.

국내 한 업체는 지나가는 사람을 인식해 성별과 나이를 측정, 기업에 제공하는 ‘시청자 조사 솔루션’을 개발했다.

기업은 관련 자료를 기반으로 성별과 나이에 따른 광고 효과를 분석할 수 있다.

얼굴 인식 기술을 사회적 약자를 돕는 수단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는 곳도 있다. 14세 미만의 실종아동과 지적장애인, 치매환자 등을 찾고 보호하는 ‘182 아동찾기센터’다.

이곳은 실종자를 효율적으로 찾아내기 위해 사전등록제를 운영 중이다.

사전등록제는 지문 정보를 비롯해 얼굴 인식 시스템을 이용, 얼굴의 다양한 특징점을 잡아내 수치화한 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두는 제도다.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돼 있으면 실종자 발생 시 전화로 이름만 알려줘도 센터는 실종자를 찾기 위한 중대한 단서들을 빠르게 확보, 즉각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

◇가장 강력한 본인인증 수단, 홍채

인체에서 가장 강력한 인증 수단이 되는 부위는 홍채다. 홍채는 생후 18개월에 형성돼 평생 변하지 않는다. 망막과 달리 눈 표면에 위치해 눈질병이나 충혈과도 상관없다.

60억 명 인구 중에 같은 홍채를 가진 경우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만큼 고도의 보안이 요구하는 곳에서 주로 사용된다. 홍채 인식은 특히 기술집약적 기술이다. 홍채는 패턴이 대단히 복잡하고 빛의 밝기에 따라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의 홍채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홍채를 570여개의 영역으로 구분해 코드화시켜 저장해야 한다. 홍채 인식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응용 가능하다.

홍채를 스캔할 수 있는 모듈을 통해 직원 근태관리에 활용하거나 출입통제, 도어록, 금고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USB포트에 연결해 비밀번호 없이 PC를 로그인하거나 파일 등 각종 개인정보 보안에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 인식 기술, 모바일과 접목 후 급격한 대중화

애플이 아이폰5S에 지문 인증 시스템을 도입, 바이오 인식 기술의 대중화를 선포했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생체정보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거리감을 완전히 없애버린 것이다.

애플이 지문 인증 기능을 아이폰에 적용할 것이란 예상은 2012년 7월 지문 인식 기업인 오센텍(Authentec)을 인수하면서 꾸준히 나왔다.

애플은 앞으로 출시할 대부분의 스마트 기기에 지문 인식을 비롯해 목소리, 얼굴 인식 등 다양한 바이오 인식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모바일 기업들 역시 다양한 바이오 인식 기술을 스마트폰에 적용하고 있다.

눈으로 화면을 제어하는 눈동자 인식 기술부터 터치 없이 손의 움직임만으로 화면을 넘기는 동작 인식 기술, 손가락 인식 기술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에서는 안구혈관 패턴을 인식하는 앱이 등장해 모바일을 통한 바이오 인식 기술이 더욱 발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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