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앞둔 뮤지컬 중 ‘핫’한 공연을 꼽자면 ‘위키드’(한국어),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이하 디셈버)’, ‘고스트’가 있다. 연말 뮤지컬 삼파전을 예고하는 이들 작품은 모두 국내에서는 초연이다. 초연인 작품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객의 우려는 필연적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해 오리지널 팀 내한공연으로 최단기간 20만 명 돌파와 96%의 객석 점유율(인터파크 기준)을 기록한 ‘위키드’는 단연 앞서 있다. 정다훈 뮤지컬 칼럼니스트는 “초연 작품들의 흥행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검증된 스토리와 넘버(곡)를 가진 ‘위키드’가 기대된다”고 했다.
5조원에 육박하는 뮤지컬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건너온 ‘고스트’는 탄탄한 스토리 면에서 두각을 보인다. 지난 1990년 국내 개봉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해 스토리도 익숙하다. 원작 영화의 유명성과 인기가 ‘고스트’의 가장 큰 무기다.
‘디셈버’는 100% 순수 초연이라는 점에서 가장 불리하다. 그러나 약점을 뒤집을 만한 요소는 차고 넘친다. 뮤지컬 ‘티켓파워’ 김준수를 전면에 내세운 캐스팅, 고 김광석의 주옥같은 명곡들, 야심차게 뮤지컬 진출을 선언한 영화 배급사 NEW의 탁월한 감각 등은 ‘디셈버’가 결코 만만한 작품이 아님을 보여준다. 특히 주연 캐스팅에서는 ‘위키드’의 옥주현, ‘고스트’의 주원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일부에선 김준수만으로도 흥행이 보장됐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박정환 뮤지컬 칼럼니스트는 “뮤지컬 시장에서 독보적 티켓파워를 보여준 김준수와 김광석의 곡이 만났다”며 “그 파괴력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